암호화폐 거래소에 테더의 공급량이 늘면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 가격이 올랐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IT 매체 더버지 등 외신은 미국 텍사스대 존 그리핀 금융학 교수와 아민 셰임스 대학원생이 수백만 개에 달하는 블록체인 공동 원장을 분석한 결과,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피넥스에 많은 양의 테더가 유입되면 다른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핀 교수 등은 이날 해당 연구 결과를 담은 66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리핀 교수 등은 보고서에서 "실물화폐 발행량이 늘면 물가가 오르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며 "총 25억개에 이르는 테더 코인의 유입 경로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테더가 암호화폐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외 거래소에서는 달러를 테더로 교환한 뒤, 테더로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방식이 통용된다. 이때 테더는 1달러당 1테더의 고정가치를 갖도록 설계됐다.
테더로 인한 비트코인 가격 조작설과 관련해 일각에선 비트피넥스와의 연관성을 지적한다. 비트피넥스와 테더홀딩스의 대표는 모두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 최고경영자(CEO)다. 테더홀딩스가 테더를 대량 발행한 뒤 비트피넥스가 이 테더를 가지고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사들여 가격을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
테더 측은 발행량에 상응하는 달러화를 유보금으로 갖고 있다고 공언해왔으나 실제로 그만큼의 유보금을 보유하는지에 대해 공개한 적은 없다.
지난 1월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는 비트피넥스와 테더 측에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아직까지 자세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테더가 비트코인 가격 조작에 직접적으로 가담했다는 단서를 포함하고 있진 않지만, 테더와 암호화폐 가격에 대한 연관성을 규명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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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새벽 1시께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91만원까지 떨어져 비트코인 가격 조작설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700만원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