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타이완)=권봉석 기자> 시놀로지가 일반 소비자 위주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 B2B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접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6일(현지시간) 시놀로지 솔루션 전시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난 한국담당 석미은 매니저는 "한국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이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다른 회사들보다 성과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
시놀로지 전체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숫자는 적지만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시놀로지는 최근 한국 시장 강화를 위해 본사에 네 명 규모의 한국 전담팀을 꾸리기도 했다.석미은 매니저는 "시놀로지는 사실 하드웨어보다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DSM(디스크 스테이션 매니저)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그런 만큼 세밀하게 제품을 살펴 보는 한국 소비자들의 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놀로지 타이완 본사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의사항이나 요구사항이 많고 이를 반영해 제품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IT 전문기자나 일반 소비자들의 비판적인 리뷰도 본사 담당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 SSD 시대에도 제품 그대로 활용 가능
제조 단가를 급격히 떨어뜨린 QLC SSD가 기업 시장을 시작으로 점점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밀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HDD를 저장장치로 쓰는 NAS도 자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석미은 매니저는 "QLC를 포함해 SSD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인 수명을 감안하면 SSD 완전 대체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SSD 보급이 빨라지면 결국 부피를 크게 줄인 정육면체 모델이 많이 팔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B2B 시장 확보 위해 지방 세미나 늘릴 것
시놀로지의 지난 해 국내 매출 중 70%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서 나왔다. 2-3년 전만 해도 저가 보급형 2베이 NAS가 잘 팔렸지만 이제는 고급형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DS218j 등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제품이 잘 팔리는 글로벌 시장 추세와도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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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미은 매니저는 "현재 30%에 불과한 B2B 부문 매출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방 총판이나 리셀러에게 제품을 안내하고 소개하는 로드쇼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해에는 두 번에 그쳤지만 올해는 서울 뿐만 아니라 대전·대구·부산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라장터 등 조달 시장은 국산 우선 제도가 있고 제품 활용 성공사례를 공개하려고 해도 보안 등 문제를 들어 동의하지 않는 업체도 많다. 현재는 수의 계약을 통해 공공기관에 진입하면서 시장성이나 규모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