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일렉트릭 ‘LFA' 서울 시내서 타보니...

차로 중앙 유지 보조 능력 탁월

카테크입력 :2018/06/05 08:56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6km(국내 환경부 공인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순수 전기차가 지난달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다.

현대차가 1일 발표한 5월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은 국내서 304대 인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 올해 국내 생산 가능 물량(1만2천대)를 훨씬 뛰어넘는 예약접수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별도 예약이나 판매 접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전기차 구매 희망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나 일렉트릭은 이달부터 현대차 일부 시승센터에 고객 시승차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현대차 강남 시승센터에 마련된 코나 일렉트릭을 약 9km 정도 짧게 시승해봤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순수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측후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소형 SUV 세그먼트 최초로 탑재된 LFA

이번 시승의 주 목적은 현대기아차의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중의 하나인 차로중앙유지보조(LFA, Lane Following Assist) 테스트다. SUV 차량 중 LFA가 탑재된 차량은 코나 일렉트릭과 넥쏘다. 코나의 상급 차량인 신형 싼타페 TM은 LFA 기능이 장착되지 않았다.

LFA는 시속 0에서 150km/h 주행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60km/h 주행 이상에만 사용이 가능했던 기존 현대기아차 차선이탈방지보조(LFA, Lane Following Assist)보다 한단계 높은 기술이다.

지디넷코리아는 LFA 기능이 들어간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기아차 더 K9을 타봤다. 하지만 서울 시내 도로에서 LFA 기능을 써본 적은 없다.

송파구에 위치한 편도 1차선 탄천뚝방길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기능 포함) 속도를 시속 60km/h로 설정하고, 차간 거리를 1단계(총 4단계, 숫자가 적어질수록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짐)로 맞췄다.

그러자 코나 일렉트릭 디지털 클러스터 우측 하단에는 초록색 스티어링 휠 아이콘이 떴다. 현재 LFA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코나 일렉트릭 주행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앞차와의 거리와 주변 안전 유무를 확보한 후, 스티어링 휠에 두 손을 떼봤다.

LFA가 들어간 코나 일렉트릭은 탄천뚝방길 직선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했고, 평범한 수준의 커브길을 스스로 통과했다. 중앙선과 우측 흰색 실선을 지그재그 형태로 오고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발달된 LFA 기술이라 하더라도, 아직 급커브길에서는 최대 효과를 내지 못한다. 커브 진입시 서서히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정속주행을 유지하는 것이 안타깝다. 더 K9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코나 일렉트릭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편도 1차선 도로 탄천뚝방길에서 벗어나, 수서역 부근과 학여울역 사거리 부근을 잇는 남부순환로 구간에서 LFA를 다시 작동해봤다. 이 도로는 직선 구간이 커브보다 많은 곳이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속도를 60km/h로 맞춘 후, 차량을 2차선으로 옮겨봤다. 정속주행중인 코나 일렉트릭은 약 1분동안 아무런 경고를 내보내지 않고 스스로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차량 전방과 사이드 미러 주변 상황까지 봤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위험한 주행을 하지 않았다.

코나 일렉트릭을 포함한 현대기아차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사각지대 경고, 차선이탈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설정, 스티어링 휠 자동 조향 여부 등을 그림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티어링 휠을 잡으세요 같은 경고 문구를 표현시키지는 못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를 판가름하는 중요 전기차 중 하나다. 그럴수록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존 차량과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심어져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차가 이 부분에서 신경을 쓰지 않는게 아쉽다.

코나 일렉트릭이 서울 강남 일대 일반도로에서 반자율주행을 하는 모습. LFA 기능이 작동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이오닉과 차별화된 클러스터

지디넷코리아가 짧게 현대차 시승센터 직원의 도움을 받으면서 코나 일렉트릭을 시승해보니,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형 계기반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보이지 않았던 몇 가지 차별화 요소가 보였다.

그동안 많은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 오너들은 차량 시동 시 나타나는 초록색 자동차 모양과 ‘↔’ 표식이 합쳐진 계기반 등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해당 등은 차량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엔진 소음없이 조용하게 시동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못알아채는 운전자가 없도록 만들어진 등이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시동시 이같은 등과 ‘주행 가능합니다’ 안내문구를 디지털 클러스터에 새겼다. 누구나 쉽게 차량의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라 눈에 띈다.

코나 일렉트릭 시동 시 등장하는 '주행 가능합니다' 안내문구. (사진=지디넷코리아)
코나 일렉트릭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코나 일렉트릭 에코 모드를 설정하면, 눈에 띄는 실시간 데이터가 나온다. 바로 회생제동 또는 브레이크 제동시, 얼마나 더 많은 전력을 쓸 수 있는지를 km 단위로 표시해주는 기술이다. 주행거리에 대한 전기차 초보자들의 우려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코나 일렉트릭은 소형 SUV 특성상 전방 시야가 넓다. 이는 운전에 서툰 사람들이 반길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나 일렉트릭이 패밀리카로 활용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 이유는 비좁은 뒷좌석과 연관됐다.

코나 일렉트릭의 헤드룸은 기자 키 기준(183cm)으로 주먹 반개가 들어갈 정도다. 이 정도라면 160cm~180cm 키를 가진 성인들도 무난히 탈 수 있다.

문제는 발공간이다. 운전석 시트를 최대한 아래쪽으로 내리면 뒷좌석 승객에게 확보될 수 있는 발공간이 아예 없어진다. 발공간이 없다면 장거리 주행시 뒷좌석 승객의 피로도를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

지디넷코리아는 코나 일렉트릭 차량을 별도로 받으면, 장거리 무충전 주행 등을 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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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의 LFA 주행영상과 전기차의 강점 등이 담긴 영상은 기사 하단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영상=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강남 일대 시승, LFA 테스트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