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가 블랙박스 시장에 관심 갖는 이유

IoT망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발굴… 5G 초연결시대 대비

방송/통신입력 :2018/05/31 10:25    수정: 2018/05/31 10:27

이통사들이 사물인터넷(IoT) 전국망을 활용하기 위한 첫 수요처로 블랙박스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블랙박스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보다 IoT를 활용한 고도화된 블랙박스 서비스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이통사들이 5G 상용화를 앞두고, 5G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이유와 비슷하다. 초연결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달 LTE CatM1 기반의 IoT 전국망을 구축한 데 이어, 통신장비 업체 콘텔라와 손잡고 이 망을 활용한 블랙박스 '에어트론 M7'을 출시했다. 전국망을 활용한 첫 서비스로 블랙박스를 선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어떤 통신 인프라가 깔린다고 해도 결국은 그걸 이용한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제일 수요가 많은 게 차량 블랙박스"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들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IoT망을 깔아놓고 수요가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블랙박스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블랙박스 기업 팅크웨어와 손잡고 지난 14일 NB-IoT 기반 '아이나비 퀀텀2 토르 에디션'을 공개했다. KT파워텔 역시 지난달 LTE를 기반으로 한 IoT블랙박스 '이지박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블랙박스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KT파워텔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메인 사업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부가서비스 중 하나"라며 "이통사끼리 블랙박스를 가지고 경쟁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각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또한 "블랙박스 이외에도 앞으로 계속 사물인터넷을 사용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대상을 물색 중"이라며 "현재 NB-IoT망을 통해 가스 검침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며 태양광 발전량 모니터링서비스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음성 중심으로 사업을 해 오던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기 시작하면서 IoT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에어트론 M7 IoT 블랙박스를 담당한 박경원 콘텔라 상무는 "모든 통신 서비스가 음성에서 데이터로 바뀌면서 점차 고속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모든 사물이 통신과 연결돼 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빠른 전 세계 회사들은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블랙박스 이외에도 화재감시장치, 환경감시장치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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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시장치에 IoT를 도입하면 센서로 화재를 감지해 소방서와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알림을 보낼 수 있다. 환경감시장치도 마찬가지다. 앱 하나만 설치하면 수질변화와 공기변화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박 상무는 "앞으로는 모든 걸 전부 통신과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장의 첫 길목에 있는 것이 바로 블랙박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