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건 3.5GHz 대역의 할당 폭이다. 이와관련 KT와 LG유플러스의 '금액선택입찰' 활용에 따라 경매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제시가격입찰'만 응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5G 주파수 경매의 세부 규정을 보면, 대역폭을 결정하는 1단계 경매에서는, 매 라운드 별 고지된 제시가격에 입찰 희망 블록 수를 정하는 제시가격 입찰과 제시가격 이외의 금액을 선택해 낙찰 희망 블록 수를 정하는 금액선택입찰을 할 수 있다.
금액선택입찰은 국내 주파수 경매에서 처음 도입된 방안으로, 오는 6월 경매에서는 라운드 시작가격을 초과하고 제시가격 미만의 범위 내에서 입찰해야 하며, 억 원 단위의 최대 2개의 금액을 적어낼 수 있다.
첫 라운드는 제시가격입찰만 진행되지만 2라운드 이후부터는 금액선택입찰이 가능해진다.
정부가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금액에서 수요 블록 수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 측면에서는 주파수 할당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금액선택입찰을 택할 경우 금액선택입찰1, 금액선택입찰2, 제시가격입찰의 입찰액이 서로 달라야 한다. 또 각 입찰은 입찰액에 따라 희망블록 수요 수를 줄여야 한다.
즉, 각 입찰마다 희망블록 수가 달라야 한다는 뜻이다.
3.5GHz 대역의 280MHz 폭의 주파수를 10MHz 폭 당 1블록으로 따지는 이번 경매에서 세가지 입찰을 한 라운드에 모두 사용한다면 10블록, 9블록, 8블록을 모두 써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최대한 많은 주파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SK텔레콤은 10블록 확보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제시가격입찰만 응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제한된 자원을 공급하는 의미에서 주파수 경매는 가장 유리한 방법을 택할 수 있고, 상대를 견제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면서도 “최대 100MHz 폭의 총량제를 두고 아쉬움이 많은 SK텔레콤이 블록 수를 줄이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KT와 LG유플러스가 18블록을 두고 10대 8, 9대 9, 8대 10 등 이통 3사의 희망블록수요 합과 공급블록 수요 합이 동일해지는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주파수 확보에 마련된 예산과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가는 경매 특성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다. 하지만 주파수 확보량에 따라 서비스 품질 차이 또는 동일 품질 수준을 보장하기 위한 망 구축 비용의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금액선택입찰 외에 제시가격입찰에서 블록 수를 줄여 경매가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또 동시에 블록 수를 줄여 임의의 난수, 즉 랜덤 방식으로 결정될 수도 있지만 이통업계는 자체 시나리오에 따라 가능성이 낮은 경우의 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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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금액선택입찰 전략에 따라 주파수 확보량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경매 진행에서 돌발 변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지만 경쟁사의 의지를 가늠하기 어렵고 예상 시나리오와 별도로 최고경영진의 순간적 결정에 따라 경매 양상이 바뀔 수 있다”며 “경우의 수를 가장 많이 불러올 수 있는 금액선택입찰의 활용이 이번 경매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