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월 3만3천원에 1GB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인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응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선보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로밍 개편 외에 경쟁사들은 월정액 3만3천원 요금제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LTE베이직’ 신규 요금제를 주목하고 있다.
이 요금제는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실제 요금은 2만원대로 낮아진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실제 가입 회선 수가 잠재적 가입자 대상인 인구 수를 넘어선 포화상태다. 가입자 기반의 요금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이동통신사가 신규 가입자 유치 못지않게 가입자 이탈 방어에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 특정 통신사가 시장의 메기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 경쟁사는 기존 가입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유사한 수준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 KT LTE베이직 요금제 파괴력은?
KT가 선보인 LTE베이직 요금제는 메기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는 점에 업계 전체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5년 이통 3사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풀고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차등 요금제를 선보였다. 당시 이통사가 선보인 최저가 데이터 요금제의 월 데이터 제공량은 300MB다.
KT는 월 200원 차이의 유사한 요금 수준에서 300MB를 훌쩍 뛰어넘은 1GB 데이터를 제공키로 했다. 정부가 매달 1만1천원의 요금 인하 효과가 있다는 기본료 폐지를 대신해 도입하려던 보편요금제보다 소비자의 편익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이통사들이 고가 요금제에서 신규 편익을 추가로 제공하는 경쟁을 펼쳐온 것과 달리 저가 요금제에 손을 댄 부분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통 3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3만원 중반대에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KT의 LTE베이직 요금제는 평균적인 요금 수준을 건드린 셈이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LTE베이직 요금제에 몰리는 신규 가입자의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20%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SKT LGU+, 저가요금 인하 대응 고심
KT의 이같은 파격 요금경쟁에 수익성 악화 또는 네트워크 측면의 트래픽 관리에 우려가 쏟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KT는 수개월 간 자체 분석을 통해 사업성이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최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LTE 주파수의 총량이나 마케팅 측면의 고객 수요 관점에서 꼼꼼히 설계한 요금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KT의 관련 요금제 출시계획을 보고 대응에 나서야 하는 경쟁사는 “검토하겠다”는 입장 외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요금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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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멀지 않은 시점에 요금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SK텔레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 규모에 따른 수익 악화 수준과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서 쉽지 않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KT의 신규 요금제 공백에 대응할 상품이 없는 기간 동안의 시장상황 여파에 따라 경쟁사의 대응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는 있지만 눈앞에 두고 있는 5G 주파수 경매와 같은 대규모 지출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다각적인 검토가 맞물릴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