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성공적 혁신은 이의 핵심인 SW기술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SW기술 발전은 SW엔지니어링과 떼어 놓을 수 없다. 이에 따라 SW엔지니어링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서둘러 SW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링'을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건설 엔지니어링을 생각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SW엔지니어링이 더욱 중요하고, SW엔지니어링 발전 노력 없이는 4차산업혁명의 성공은 불가능하다.
SW품질은 크게 두가지로 정의 할 수 있다. 첫 번째가 SW기능상의 기능 요구사항이나 주어진 설계상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SW구조상의 비기능 요건을 충족하는가, 즉 SW가 올바르게 개발 되었는가이다.
SW품질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품질 특성이 충족될 수 있게 제대로 된 프로세스에 따라 SW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SW제품을 만들 수 있다.
4차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과 자율형의 SW가 전(全)산업분야에 활용될 경우, 출시 시점에 달해서야 완성된 SW제품의 성능을 검사할 경우, 이는 SW의 올바른 수행과 품질을 제한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자칫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앞으로의 SW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수많은 의사 결정과 점검해야 할 품질의 결정 요소를 반영해야 한다. 이런 핵심요소를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약 30여년 앞서서 검토, 시장에 반영했다. 이의 결과로 CMMI와 SPICE 같은 해외 인증 모델이 존재한다. 국내도 국제표준의 핵심영역을 반영한 한국형 프로세스 모델인 SP(Software Process) 모델이 있다.
SW엔지니어링 역량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무언가를 구매하듯이 '돈을 얼마를 쓰면 얼마를 벌수 있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 '이익이 남고, 가치 있는 매출이 되려면, 지녀야할 나의 기초체력이 달라야 한다'는 것, 즉, '히딩크의 기초체력'처럼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조직의 SW개발 프로세스 혁신은 지속적이고 오랜 기간 동안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기업의 혁신을 이끌고 결과적으로 SW제품의 명품 품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점을 일찍이 간파한 미국은 SW기업 보호와 SW생태계 선진화를 위해 미 국방성 주도로 1984년 카네기멜론 대학 소프트웨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CMM 모델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SW플랫폼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CMMI 모델 V2를 발표하는 등 세계적인 품질 모델로 발전해왔다.
또한 이를 활용하는 SW기업은 CMMI모델의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 혁신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SW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현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W프로세스 개선 모델로 발전했다.
눈을 우리한테 돌리면 우리 현실은 너무 다르다. 앞서 이야기한 국내 SW프로세스 인증모델인 SP품질인증은 적용 10년 동안 단 172개 기업이 심사를 받았다. 지속적인 적용으로 3년 후 재심사를 추진한 기업은 겨우 43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처럼 활성화가 미흡한 원인은 크게 3가지다. 첫째가 SP인증을 통한 구체적 혜택이 부족하다. 둘째는 혜택이 부족한 상황에 당장의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다 보니 중소기업 참여가 미비하다. 셋째는 국내 중소기업의 국내외 상황을 고려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한 모델 발전과 현장 적용을 위한 확산 노력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SW기업의 엔지니어링 수준이 현재 및 미래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국내 SW엔지니어링 역량을 빠르게 강화할 수 있을까?
첫째, SW기업의 SP모델 적용을 위한 비용지원이 필요하다. 중국의 경우 CMMI 인증 모델을 적용하는 기업에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별도의 지원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자체 모델개발에 주력, 한층 성숙된 수준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둘째, SP모델 적용 기업에 구체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우선 구매제도나 평가 가점제 적용 등과 같은 법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CMMi모델이 세계적인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 원동력은 정부사업, 특히 미국방성 사업 진입을 위해서는 CMMi 레벨을 필수로 지정하는 등 정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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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SP모델 실용화를 위한 모델 개선활동이 좀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프로세스 모델은 일반적으로 모델자체의 공학적인 기준과 기술만으로는 현장적용의 한계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SW기업의 엔지니어링 역량개선과 SP모델 적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정부분의 투자가 필요하다면 정부가 지원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모델도 유효하다. SW엔지니어링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제2의 IT식민지'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말자.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