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백서 이렇게 작성한다"

한국ICO기업협의회 세미나 개최...12 단계 거쳐야

컴퓨팅입력 :2018/05/17 16:22    수정: 2018/05/17 18:08

"가상화폐공개(ICO) 백서를 쓰려면 면책사항 및 투자 유의에서 시작해 팀(Team) 소개까지 일반적으로 12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특히 토큰 설계자와 변호사, 변리사, 수학자 등 4명은 꼭 필요한 인력입니다".

한국ICO기업협의회(회장 신근영)가 주최한 '백서 작성법 및 ICO 법적 규제 대응법' 세미나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ICO기업협의회 소개(신근영 한국ICO기업협의회장, 글로핀 회장) ▲백서 작성법(정승채 CLC파운데이션 의장) ▲ICO의 법적 이슈(구태언 테크앤로 대표 변호사) ▲싱가포르의 ICO 관련 법률 및 규제(싱가포르 ICO 컨설팅회사 대표) 등 4개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ICO기업협의회가 주최한 '백서 작성법 및 ICO 법적 규제 대응법' 세미나가 17일 열렸다.

백서 작성법을 설명한 정승채 CLC파운데이션 의장은 "내가 말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는 단서를 달며 백서 작성의 12단계를 설명했다. CLC파운데이션은 걸으면 가상화폐를 적립해주는 보상형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인 블록체인 회사다.

정 의장에 따르면 백서 작성 첫번째 단계는 면책사항 및 투자 유의 사항이다. 보통 약관이 맨 앞에 있는 것과 같다. 정 의장은 "어떤 백서는 50페이지 중 20페이지를 이에 할당한다"면서 투자 유의 사항을 강조했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블록체인 특성과 동기 및 필요성이고, 네번째는 솔루션을 설명한 해결책이다. 다섯번째는 재단 소개, 여섯번째는 언제부터 사업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할 지를 알려주는 마일스톤, 일곱번째는 코인 발행 정보, 여덟번째는 발행 알고리즘 소개다.

이어 아홉번째로 예산 배정, 열번째로 투자자보호 장치, 열한번째로 언제 상장할 지를 알려주는 미래와 마지막으로 팀 소개를 적는다.

정 의장은 "이렇게 12단계를 거치면 거의 완벽한 백서를 쓰는 셈"이라며 "우리도 처음 백서를 쓸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정 의장은 "개발자 한명도 없이 백서를 쓰고, 돈이 들어오면 그후에 개발자를 뽑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남의 백서를 카피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철학과 기술이 없는 백서가 너무 많다"고 우려했다.

정 의장은 비즈니스 모델 연구(BM연구)->모델링->사업백서->기술백서->펀딩 페이지->토큰 세일 플랫폼1->토큰 생성->토큰 배포 순으로 전개되는 ICO 플로 8단계도 설명했다.

그는 백서에 꼭 필요한 조력자로 토큰 설계자, 경험있는 변호사, 모델링을 정교히 다듬을 변리사, 논리적 모델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수학자 등 4명을 꼽았다.

백서에서 언급하면 안되는 5가지 원칙이나 표현(이자 혹은 배당금을 준다, 무조건 가격이 상승할 거다, 디테일한 비즈니스 플랜, 존재하지 않는 팀원 소개, 허위로 제시된 팀 이력)도 소개했다.

이날 정 의장은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위원회(FINMA)가 ICO 가이드라인에서 언급한 3가지 유형의 토큰도 설명했다.

첫째는 결제토큰(암호화폐, Payment Tokens, Cryptocurrencies)이다. 암화화폐와 동일하다. 현재 혹은 미래에 물품이나 서비스를 얻는 수단으로, 결제를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토큰이다. 돈이나 다른 가치로 전환이 가능하다.

두번째는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s)이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활용하기 위한 목적의 토큰이다. 세번째는 자산형 토큰(Asset Tokens)이다. 부채나 자산의 의미를 가지며 피해야 할 토큰이라고 정 의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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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강사로 나선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는 ICO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규제 현황과 ICO 체크리스트, 증권형 토큰에 대한 주요국 규제 현황을 소개했다. 싱가포르에서 ICO 컨설팅을 하는 이영상 대표는 ICO와 관련한 싱가포르 법과 현황을 설명했다.

신근영 한국ICO기업협의회장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러 갔는데 블록체인이라는 말이 들어가 거부당했다"면서 "블록체인은 페이스북과 우버를 뛰어 넘을 기업이 나올 새로운 기회인데 정부가 규제만 하려 들어 안타까워 협의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오는 29일 정식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한다. 건전한 ICO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