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관련 인력도 대거 확보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삼성이 만든 모든 IoT 제품에 인공지능을 탑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외의 적합한 AI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며 "관련 인력도 우선 1차로 1천 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특히 "AI 인력이 국내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국내를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홈 IoT 제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AI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 인수합병과 인력 충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김 사장은 "AI가 굉장히 많은 분야에 활용되고 있고 각기 전문가가 따로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AI 기술도 제한적"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 국내외 적합한 AI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며, 구체적으로 어느 곳인지 밝히긴 어렵지만 많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외 AI 센터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CE사업부의 경우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가 통합된 '삼성 리서치'가 신설됐다. 산하에는 AI 센터가 신설돼 AI 관련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센터는 우수한 기술과 인재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이근배 삼성리서치 AI센터장은 "AI를 강점으로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센터를 확대하고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빅스비 등 AI 어시스턴트로 자연스럽게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AI 효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 공개될 빅스비2.0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며 한층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상에 서비스가 존재하면 기기별 서비스를 따로 둘 필요없이 하나로 통합돼 제어하거나 사용하는 데 편의성이 높아진다.
김 사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빅스비2.0은 전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고 업그레이드도 쉬울 것"이라며 "음성인식도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AI플랫폼으로 정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오픈 정책"이라며 "스마트싱스 플랫폼이 오픈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과도 협력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API도 오픈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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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빅스비를 적용한 삼성전자 기기 규모도 1천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김 사장은 "국내의 경우 올해 1천400만대 가전에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며 "해외에는 매년 5억대 가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매출 기준으로도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