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가 2가지 정수 시스템을 이용해 먹는 물과 씻는 물 모두 정수하는 하이브리드 얼음정수기 ‘도도’를 출시했다. 먹는 물에는 자사의 가장 뛰어난 필터 기술을 적용하고 식재료를 닦는 물에도 직수 필터 기술을 적용해 정수기 본질을 지킨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청호나이스는 환경오염과 생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며 직수 방식이나 다른 보급형 정수기를 쓰고 있는 가정을 고객으로 적극 끌어들일 계획이다. 해외시장에도 활발히 나서 매년 국내외 제품 매출을 2배 수준으로 키운다는 포부다.
청호나이스는 9일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하이브리드 얼음정수기 ‘도도’ 출시 발표회를 열었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최근 정수기들은 디자인, 가격 경쟁력만 강조하고 있지만 도도는 좋은 물이라는 정수기 본질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정수기는 얼마나 작고 예쁜지 또 얼마나 저렴하게 렌탈할 수 있는지 등 디자인, 가격 측면만 강조돼 안타깝다”며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본질이 뭔지 고민했고 이런 고민 속에 도도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 목적따라 2가지 정수물 제공
도도의 가장 큰 특징은 2가지 정수 시스템이다. 먹는 물과 쌀, 채소 등 식재료 세척에 쓰는 물을 함께 제공한다. 두 시스템 목적이 다른 만큼 적용 기술도 차이가 있다.
음용수는 청호나이스 주력 정수 방식인 RO 멤브레인 필터와 포스트 카본 필터(역삼투압 방식)를 거쳐 정수기 코크에서 나온다. RO 멤브레인 필터는 0.0001미크론(μ) 기공 크기의 초정밀 분리막으로 미세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중금속, 박테리아, 유기화학물질, 불소, 질산성 질소 등 유해 이온성 물질까지 제거한다.
청호나이스는 최고 품질의 RO 멤브레인 필터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화학업체 다우 케미칼(DOW Chemical), 정수처리업체 칼콘(Calgon) 필터 재료를 원자재로 하고 있다. 필터 생산은 청호나이스 자회사 마이크로필터와 MCM가 맡고 있다.
생활수는 정수 성능은 살짝 떨어지지만 미생물, 바이러스, 일부 중금속을 잡아주면서 물량도 풍부한 직수 방식이 적용됐다. 음용수와 공통 첫 단계엔 T-카본 필터를 거친 후 0.2μ 수준 나노 섬유로 제작된 나노 필터를 거쳐 싱크대 조리수 밸브로 나온다.
청호나이스는 RO 멤브레인 정수와 직수 방식 모두 품질검사를 거쳐 국가통합인증마크 KC마크를 획득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목경수 청호나이스 상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RO 멤브레인 필터를 활용해 우주비행사들의 땀 같은 배설물을 걸러 마시는 물을 만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직수 방식이 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청호나이스도 직수형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도도는 직수 방식으로 생활수를 공급하고 이보다 더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 물 보관도 깨끗·에너지도 절약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안에서 보관되는 물의 위생성도 고려했다. 자연하중압력방식(NWPW) 기술로 24시간 내내 정수기 속 물이 흐르도록 만들었다. ACS 기술은 6?12?18?24시간 단위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저수조를 완전히 비우고 새로운 물로 다시 채운다.
에너지 절약 기능도 탑재했다. 얼음 사용이 많지 않은 겨울철에는 얼음기능을 아예 꺼버릴 수 있도록 제품 뒷면에 제빙 제어 스위치를 달았다.
정수기에서 가장 많은 전력이 필요한 온수 기능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도도는 항상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저탕식과 최대 전기요금을 50% 절감할 수 있는 예열식 방식이 함께 지원된다. 예열식 버튼을 누르면 약 2분30초 정도 기다리는 대신 필요할 때만 온수를 사용할 수 있다.
■ “소비자 선택권 지켜야 한다”
청호나이스는 도도와 RO 멤브레인 필터 정수 방식을 내세워 프리미엄 정수기 시장을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이 직수형 정수기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환경오염, 생활 건강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좋은 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지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국내 정수기가 검증해야 하는 정수 항목 수도 2004년 11월 전에는 43개에서 현재 49개로 늘었다.
이 대표는 “정수기 시장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과거 코웨이와 당사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젠 재벌 기업도 상당히 들어왔다”며 “시장 확대를 위해 저가 제품에도 주목해야 하지만 언젠가 직수 정수기 소비자도 좋은 제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목 상무도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유해물질이 이슈화되면서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매출만 생각하면 직수 정수기에만 뛰어들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더 깨끗한 물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그래서 RO 멤브레인 방식을 주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도 주요 고객군은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높은 일반 가정이다. 좋은 물을 마시고 싶지만 시장에서 널리 보급된 직수나 중공 사막 방식 정수기를 쓰고 있는 가정도 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가정에는 RO 멤브레인 방식 고정 수요자도 있다”며 “그동안 직수 방식 정수기가 2~3년간 시장을 잘 끌어왔고 중공사막 방식 정수기도 여전히 곳곳에서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물을 원하는 가정이 도도를 알게 되면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 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내·해외 매출 각각 2배↑ 목표
청호나이스는 9일부터 바로 얼음정수기 도도를 국내 출시한다. TV에 광고도 송출한다. 냉온정수기는 여름 이후 출시할 계획이다. 월 렌탈료도 얼음정수기는 5만1900원, 냉온정수기는 4만3900원으로 정해졌다. 더불어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점유율 가져가면서 해외도 중요하게 볼 것”이라며 “특히 동남아시아 국민소득 높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해 국내, 해외 모두 매년 매출 2배 성장을 목표로 생각하면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의 깊게 보고 있는 해외시장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이다. 중국에선 베이징, 광저우 등 일부 큰 도시에서 렌탈 시험을 준비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앞서 진출한 코웨이, 쿠쿠 등이 렌탈시장을 잘 다진 만큼 청호나이스도 렌탈 전략으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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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말레이시아에서 지난달 말부터 판매사업자 등록하고 100명급 팀장도 확보했다. 5월 중 영업인력 1천여명을 확보해 다음주부터 영업을 개시하려 한다”며 “오는 13일쯤 말레시아 시장 상황을 보기 위해 출장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대표는 청호나이스 매각설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어디에서 매각설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