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LKA' 품은 車, 기능은 각양각색

경고 단계 브랜드별로 달라, 소비자 안전 안내 강화 필요

카테크입력 :2018/05/08 16:27    수정: 2018/05/08 18:24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하나둘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기본사양 또는 선택사양(추가 비용 지불 필요한 옵션)으로 채택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업체 스스로 기술력을 증명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풀이된다.

이중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이다. 브랜드별로 해당 기능을 'LKA(Lane Keeping Assist)' 또는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이라고 부른다. 테슬라의 경우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을 '오토스티어' 기능으로 소개하고 있다.

차선이탈방지보조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Level) 2'에 해당하는 반자율주행 기술이다. 운전자가 전방 시선을 유지하며 특정 도로 내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다.

차선이탈경고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되는 현대차 싼타페 TM 계기반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까지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은 브랜드별로 실행하는 방법이 거의 같지만, 해당 기능과 관련된 경고 기술은 브랜드별로 차이점이 꽤 크다. 경고 단계를 아예 1단계로 축소시켜, 기능을 바로 해제해버리는 경우가 있고, 3단계까지 늘려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우선적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지디넷코리아가 그동안 여러 차량들을 시승해가며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가장 민감한 차선이탈방지보조 관련 경고를 가진 브랜드는 재규어와 폭스바겐으로 평가된다.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이 탑재된 재규어 E-PACE(페이스)의 경우, 약 15초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 차량의 자동조향에 의존하면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지 않으면 LKA가 비활성회됨'이라는 경고문구와 경고음을 내보낸다. 이와 동시에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을 해제 시켜버린다. 운전자가 경고문구를 무시하고 계속 자동조향에 맡기면 옆 차선 주행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커진다.

재규어 E-PACE에 등장하는 LKA 관련 경고 문구 (사진=지디넷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신형 파사트는 차선이탈방지보조 경고를 두 차례 이상 무시하면, 차량 스스로 주행 도중 브레이크를 걸어버린다.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손을 떼자 마자 바로 경고를 내보내는 차량도 있다.

마세라티 SUV '르반떼'는 손을 떼자 마자 약 5초가 지나면 클러스터에 빨간색 바탕의 스티어링 휠과 사람 손을 형상화한 그래픽을 띄우고, 경고음까지 내보낸다. 이 경고를 무시하면 곧바로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을 해제시켜버린다.

현대기아차, 볼보차, 테슬라 등은 여러 단계의 경고와 경고음을 내보낸다.

현대기아차 중 고속도로주행보조(HDA)가 탑재되지 않은 차량은 약 15초동안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핸들을 잡으세요'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다. HDA 탑재 차량의 경우 도로 특성과 상황에 따라 최소 30초 이상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면 이와 같은 경고 문구를 내보낸다.

초기 현대기아차 출시 차량에는 스티어링 휠 소지 경고를 내보낼 때 운전자와 탑승객들의 신경이 거스릴 정도의 고주파음을 내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해당 경고음은 맑고 온화한 성격으로 변한다. 맑고 온화한 경고음은 주로 1차 경고 때 등장하며,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면 출시 초기 고주파음이 다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시속 0에서 150km/h 범위까지 활용가능한 '차로유지보조(LFA)' 기능 적용차량을 확대하면서 차선이탈방지보조 관련 경고 알람시간을 늦췄다. 때에 따라서 5km 이상 주행시 이 경고가 등장하지 않을 수 있고, 15분 넘게 반자율주행을 해도 경고 문구를 내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

HDA 기능이 더 해진 2018 K7 (사진=지디넷코리아)
HDA 시스템이 실행중인 제네시스 G70 실내 계기반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차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차량에 탑재된 '파일럿 어시스트 2' 기능은 계기반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차선이탈방지 보조 관련 경고를 띄운다. 약 10초 내외 동안 스티어링 휠에서 떼면 '조향하십시오' 문구가 등장하고, 이를 무시하면 '조향하십시오' 문구가 다시 등장하면서 경고음을 함께 내보낸다. 만일 이 경고까지 무시하게 되면 '취소됨' 문구를 띄워 전체 ADAS 기능을 해제 시켜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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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스티어링 휠 소지 경고를 여러 차례 무시할 경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스티어링 휠 자동조향 기능 재실행을 할 수 없다. 아직까지 오토파일럿 기술은 완전 자율주행 실용화 단계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떄문에, 앞으로 몇 년간 이와 같은 경고 방식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DAS 기술 중 차선이탈방지보조 기능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정확하게 안내하거나 주의사항을 주는 자동차 딜러 또는 대리점이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 스스로 관련 비디오나 대리점 차원의 교육을 강화해 운전자의 ADAS 관련 안전 매뉴얼을 강화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