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콩서 IPO 신청

100억 달러 조달 계획..기업가치 1천억 달러로 껑충

홈&모바일입력 :2018/05/07 09:52

중국 샤오미가 8년 만에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샤오미는 이번 IPO로 100억 달러(약 1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1천억 달러(약 108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상장이다.

샤오미는 2016년 실적이 급하락하며 시장에서 사라지는 듯 했으나, 휴대폰 시장에서는 매우 드물게 지난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출하량이 56% 급증하며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7일 인도 시장의 성공적인 공략이 샤오미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의 3분의 1이 온라인에서 판매될 정도로 온라인 시장이 중요한데, 샤오미는 가성비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의 50%를 차지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또 샤오미는 중국내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아너와 오포, 비보등에 밀려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을 넘어 인도와 그 외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며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고 지난해 72개의 국가로 진출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샤오미노트'를 소개하고 있다.

샤오미는 저가의 하드웨어를 제공해 사용자를 모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레이쥔(Lei Jun)은 하드웨어의 마진율을 5%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재확인하며 저가형 이미지를 고수했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이 같은 샤오미의 정책은 무료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사용자들을 모으는 구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서비스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이 들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거나 일반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샤오미의 전략이 유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샤오미의 월간실사용자수(MAU)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억7천만명이다. 샤오미에 따르면 이들은 적어도 하루에 4.5시간 이상을 기기를 사용한다. 이 역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한 커스텀 운영체제인 MIUI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디지털 서비스의 사용·구독을 유도했다. 지난해에는 서비스부문에서만 약 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서비스 매출의 비중이 9%밖에 되지는 않지만, 서비스 매출의 마진율은 60%에 달하기 때문에 샤오미는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년 대비 68% 상승하며, 18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스마트폰이 70% 비중을 차지했다. 스마트폰은 매출은 전년대비 65% 성장했으며, 사물인터넷(IoT)·생활제품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88%, 51% 증가했다.

샤오미 실적 그래프.(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연구원은 “샤오미의 사용자가 늘고, 기업의 가치가 올라간 시기에 IPO에 상장한 것은 적절한 시점이었다고 본다”며 ”샤오미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실질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저마진 정책에서는 막대한 자본 유입이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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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샤오미는 수 억 명의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들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샤오미는 IPO를 통해 유입되는 자본을 보조금이나 마케팅 비용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서비스 비즈니스모델 강화와 신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지적재산권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향후 2년간 샤오미의 하드웨어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았으며,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2019년까지 약 2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