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익 늘었는데…새 회계기준 때문에

옛 기준으로는 4.3% 증가…새 회계기준으론 4.8% 감소

방송/통신입력 :2018/05/03 20:27

KT가 새 회계기준이 직용되면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자본은 증가하는 특이한 실적을 내놨다.

3일 KT는 IFRS 15 기준으로 1분기 연결 매출 5조7천102억원, 영업이익 3천9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옛 회계기준으로 따지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한 양호한 성적이지만,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4.8% 감소한 수치다.

올해부터 모든 상장사에 의무 적용되는 IFRS-15는 고객과 계약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회계상으로 변화한다.

가입자 획득 비용과 같은 마케팅 비용이나 단말과 서비스 매출을 가입자의 약정 기간에 나눠서 반영되는 게 특징이다. 이전까지 적용된 회계기준은 비용이나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회계에 반영됐다.

즉, 판매장려금을 일시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계약기간에 나누고 개통과 가설 비용도 일시적 반영이 아니라 가입 기간에 나눠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의 실적 지표에 변동이 생긴 것이다.

KT의 구 회계기준 1분기 성적표

이날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구 회계기준이 아닌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346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IFRS-15 전환에 따라 약정할인 가입자 등이 현재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는다면 영업이익 차이는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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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하락은 회계기준 변동 외에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취약계층 요금감면 시행과 같은 규제환경 영향도 반영됐다.

한편, 영업익은 줄었지만 회사 자본은 증가했다. 윤경근 재무실장은 “IFRS 15 최초 적용 효과에 따라 구 재무제표와 비교했을 때 자산이 1조 이상 증가했다”며 “2018년 1월1일 기준 이익잉여금이 반영된 수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