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인 방탄소년단(BTS)을 닮고 싶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진정성 있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하나하나 개선된 스마트폰을 꾸준하게 내놓는다면 언젠가는 LG G7 씽큐뿐 아니라 모바일로 인정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3일 서울 용산역 컨벤션홀에서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ThinkQ)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G7 씽큐의 광고 모델을 방탄소년단으로 선정해 그동안 침체된 스마트폰 사업 분위기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3일 새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황 부사장이 앞서 강조했던 스마트폰 기본 역량을 충실하게 다졌다. 그는 지난 2월 스마트폰의 ABCD(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 본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과거 G 시리즈 스마트폰에 차별화 포인트를 탑재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지만 수익으로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1분기까지 12분기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성능들을 중심으로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신뢰를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황 부사장은 “급하게 서둘러서 한 두 분기만에 흑자를 불릴 생각은 없고 진정성 있게 개선하고 싶다”며 “G7 씽큐는 ‘씽큐(LG 인공지능 브랜드)’라는 이름을 G 시리즈 신제품에 새롭게 붙인 만큼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고 소프트웨어는 꾸준한 업데이트해서 더 나은 품질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헀다.
■'G7 씽큐' 18일 출시…"합리적인 가격 제시할 것”
LG전자는 G7 씽큐의 예약판매를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제품 출시는 18일부터 이뤄진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G7 씽큐의 출고가가 90만원 전후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부사장은 “LG전자는 (G7 씽큐의 가격을) 아주 낮추고 싶지만 고려돼야 할 부분이 많이 있어 그에 맞춰 합리적으로 결정하려고 한다”며 “LG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크기가 비슷한 대화면 경쟁 스마트폰들이 있는데 그 모델과 지불 가치를 비교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고 예약판매 시점 전에 가격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부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마진을 많이 남기기 위해 가격을 높이려는 건 아니다”며 “소비자에게 좋은 가치를 값싸게(Better Quality Low Price)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7 씽큐에 대한 수익 목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G7 씽큐의 매출 목표를 밝히기엔 어렵다. 전작(G6)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썩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G7 씽큐는 G6보다 오디오, 카메라, 디스플레이를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능도 탑재했기 때문에 더 기대치를 높게 잡고 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자급제 스마트폰 출시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전자는 G7 씽큐 이통사 단말과 자급제폰을 함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급제 단말기란 이동통신 서비스와 직접 연계되지 않고 판매되는 폰을 가리킨다. 소비자는 단말기를 먼저 구매한 뒤 이동통신 서비스를 골라 가입하면 된다.
황 부사장은 “자급제폰과 관련해서 G7 씽큐를 필두로 해서 올해 나오는 스마트폰들도 지속적으로 서포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부사장은 “자급제 기기는 한 번에 실시하기보다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지만 이제야 초기이고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함부로 예측하기 섣부르다. 시장 수요에 따라 사업부와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포기할 수 있는 시장 아니야…지속적으로 진입 노릴 것”
LG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의지도 내비췄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약화되면서 철수설도 언급됐다. 이와 관련 중국 시장의 정체를 요인으로 꼽았지만 사실상 중국 시장에 대한 방치가 이 같은 저조한 성과를 불러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부진한 마케팅과 신제품 스마트폰을 중국에 출시하지 않는 등 여러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
이와 관련 황 부사장은 “중국은 절대 포기할 시장은 아니다. 사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과거 잘할 때보다는 대응하는 시장, 출시 국가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과도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시장 대응 논리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LG전자가 완전히 철수하고 생각도 안 한다는 얘기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특히 중국과 상당히 밀접한 홍콩에 대한 시장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교두보 삼아서 중국 시장 확대도 도모할 수 있다. 올해 LG전자 한국영업본부가 홍콩과 중국을 같이 맡게 됐다”고 말했다.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스마트폰 목표”…일부 기능 논란 일축
LG전자는 G7 씽큐의 일부 기능들에 대한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G7 씽큐의 노치 디자인, 액정표시장치(LCD) 탑재,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와 다소 부족한 소구 포인트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황 부사장은 공개에 앞서 논란이 됐던 노치 디자인에 대해 “LG전자는 (아이폰X을 통해 노치 디자인을 첫 선보였던)A사보다도 먼저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해왔다”며 “해당 노치는 마이너스 개념이지만 LG전자의 경우 조금 더 여유 공간을 두고 화면을 많이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LCD 탑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30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했지만 G7 씽큐에는 G6에 적용했던 LCD를 탑재했다. 앞으로 G 시리즈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로, V 시리즈는 OLED를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황 부사장은 “V 시리즈의 경우 POLED를 적용, G 시리즈는 기존 LCD보다 향상시키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게 두 브랜드의 큰 차이점”이라며 “LCD 디스플레이라고 하더라도 색표현력 등이 개선됐고 두 브랜드 디자인은 흡사할 수 있겠지만 각 특성은 나름대로 차별화했다는 관점에서 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G7 씽큐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의 높은 밝기에 대해서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의 최고 밝기를 낼 수 있는 기능은 선택적인 사항”이라며 “항상 켜놓으면 눈이 나빠지겠지만 야외에서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조절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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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G7 씽큐 소구 포인트에 대해서는 “G7 씽큐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며 “G7 씽큐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 신제품들도 지원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컨셉은 ‘오래 쓰고 좋은 폰’을 방향으로 잡고 있고, G7 씽큐도 사용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과 만족감이 중요하다”며 “재미요소도 중요하겠지만 컨셉에 맞춰서 업그레이드 센터를 만들었고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 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