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에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동차, 호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연말까지 가입자 150만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KT(대표 황창규)는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신규 서비스·기술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 소리동화, 오디오북, 공룡AR 등 어린이 특화 AI 서비스 출시
KT는 대교와 함께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을 3일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실감나게 동화를 들려줄 수 있는 서비스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효과음을 더해준다. 예를 들어 “개구리가 노래했어요”라는 문장을 읽으면 기가지니가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소리동화 지문은 책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오디오북’은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부모나 자녀가 "지니야 오디오북 시작해줘"라고 말하고, 원하는 책 제목을 제시하면 기가지니 스피커를 통해 책을 읽어준다. KT는 동화 오디오북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연말까지 600여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이달 중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선보인다. 이 AR 콘텐츠는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KT에서 전략 투자한 벤처기업인 바이너리VR의 딥러닝(AI) 기반의 모션인식 솔루션을 활용했다.
또 양방향 AI 키즈 서비스 ‘핑크퐁 영어 따라 말하기’ 1개 섹션(마더구스)에 3개 섹션(파닉스, 워드파워, 핑크퐁 퀴즈)을 추가하는 등 콘텐츠를 강화했다.
KT는 키즈와 함께 교육 분야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파고다, 야나두 등과 제휴를 맺고 올해 초부터 생활영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자동차, 호텔 등으로 AI 서비스 확대
KT는 아파트에 이어 자동차, 호텔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집이나 사무실의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는 집에서 음성으로 차량 상태 확인은 물론 시동 걸기, 히터·에어컨 켜기, 도어락·비상등 제어가 가능한 서비스다. 향후 자동차에서 가정의 전등을 켜고 끄는 등의 동작이 가능하도록 홈 IoT 기기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내 특급호텔과 제휴를 맺고 AI를 바탕으로 호텔안내, 객실서비스, IoT제어, 다국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AI컨시어지’ 서비스를 다음달 출시한다. AI 호텔 서비스는 조명, 냉·난방 제어뿐 아니라 알람, 교통, 날씨 등 생활비서 기능까지 포함된다.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호텔향 기가지니 전용단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 ’기가지니2’ 컬러 추가… ‘기가지니LTE 슬링케이스’ 출시
KT는 새로운 컬러의 기가니지2와 함께 기가지니LTE 전용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지난 2월 출시된 기가지니2의 컬러는 차콜그레이 하나였지만 이번에 네이비블루, 와인레드, 스톤화이트 세 가지 종류의 컬러를 추가했다. 또한 기가지니의 심볼과 핑크퐁, 공룡메카드 캐릭터를 반영한 스페셜 에디션도 공개했다.
새로 가입한다면 기가지니2에 추가된 컬러와 스페셜 에디션을 고를 수 있다. 기존에 기가지니2를 이용하고 있다면 새로운 디자인의 스피커망을 액세서리처럼 구매해 교체할 수 있다.
또 기가지니LTE 전용 액세서리인 슬링케이스를 선보였다. 슬링케이스를 통해 외부충격과 스크래치로부터 기가지니 LTE를 보호할 수 있으며, 색상은 블랙, 네이비, 코랄핑크 등이다.
■ 목소리 식별로 결제까지 AI 기술 고도화
KT는 AI기기가 생활필수품이 되도록 AI 기술을 한층 고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여러 사람이 말해도 호출한 사람의 목소리만 식별할 수 있는 AI 기술을 올해 하반기 적용할 예정이다.
또 특정 인물의 목소리로 음성을 합성할 수 있는 P-TTS(Personalized Text-to-Speech)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가지니 대화 목소리를 연예인 음성으로 바꾸거나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때 원하는 사람의 목소리로 변화시키는 게 가능하다.
AI스피커 기반의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도 준비 중이다. 기가지니에서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결제하는 것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한편 KT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단말 제작 키트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상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키트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AI 단말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존 제품에 음성인식을 추가할 수 있다.
이달 말에는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API’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의 AI 기술을 다른 단말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는 “AI에 대한 관심이 컸던 반면 생활 속에서 AI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며 “KT는 가입자 80만이라는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