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모터쇼, 글로벌 브랜드 전기차 격전장

테슬라 '모델 3' 아시아 최초 전시 눈길

카테크입력 :2018/04/26 13:31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신형 전기차와 미래 전기차 생산 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동안 국제 규모의 모터쇼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테슬라도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모델 3를 아시아 최초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일반에 공개되는 15회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전기차를 선보인 기업은 BMW, 폭스바겐, 포르쉐, 뷰익, BYD, 닛산, 현대차, 혼다, 테슬라 등이다. 이 중 일부 브랜드에서는 중국 전략형 전기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BMW가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iX3 콘셉트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순수 전기차다.

기존 출시된 X 시리즈의 디자인 외관이 많이 살아있는 전기 SUV iX3 콘셉트는 유럽 WLTP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4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탑재된 5세대 전기모터는 200kW(27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70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 순수 전기차 iX3 콘셉트 (사진=BMW 코리아)
뷰익 순수 전기차 엔스파이어 콘셉트 (사진=뷰익)

GM 산하 브랜드 뷰익도 BMW와 함께 베이징 모터쇼에서 전기 SUV 콘셉트카 ‘엔스파이어’를 선보였다.

엔스파이어 콘셉트는 뷰익 자체 측정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370마일(약 595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장거리 전기차다. 무려 410kW의 힘을 발휘해 시속 0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4.0초만에 도달한다. 다른 사물과 차량 간의 원활한 통신을 돕기 위한 5G 네트워크를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뷰익은 아직까지 엔스파이어 콘셉트의 양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뷰익 브랜드가 북미 지역과 중국 시장에서 큰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해당 차량이 국내에 들어와 판매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대차 중국 전략형 엘란트라 EV (사진=북경현대 홈페이지)
닛산 중국 전략형 순수 전기차 '실피 제로 이미션'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임직원들 (사진=닛산)

현대차와 닛산 등은 베이징 모터쇼 현지에서 중국 전략형 순수 전기차를 배치했다.

현대차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310km(북경현대 홈페이지 발표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엘란트라 EV를 모터쇼 현장에 전시했다. 해당 차량은 중국 내에서만 판매되는 전략 차종으로 북미나 우리나라 등에서 볼 수 없는 차량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에서 활용된 7인치 TFT LCD 클러스터를 적용했고, 멀티링크 서스펜션, ABS 등의 편의 및 안전사양도 탑재됐다.

닛산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차 엘란트라 EV와 경쟁할 중국 전략형 순수전기차 ‘실피 제로 이미션(Sylphy Zero Emission)’을 최초로 공개했다.

실피 제로 이미션은 닛산의 첫 중국 내 대량 생산 전기차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38km(닛산 자체 발표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한 주행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 닛산은 실피 제로 이미션을 기반으로 향후 5년동안 20개 이상의 전동화(전기차,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개념) 차종을 내놓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그룹 회장이 전기차 등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볼보 XC4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볼보)

폭스바겐과 볼보 등은 올해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자사 미래 전기차 전략을 밝혔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그룹 이사회장 겸 CEO는 24일 베이징 모터쇼 개막 전야 미디어 이벤트에서 “폭스바겐 그룹은 중국 합작법인 및 파트너사와의 강한 유대를 바탕으로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며 스마트한 모빌리티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일상을 개선하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2021년까지 최소 6개의 중국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 전기차(BEV)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베이징 모터쇼 부스 내 모든 전시 차량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채운 볼보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판매 차종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는 “지난해 우리는 내연기관차 시대를 넘어 전기차 시대로 이끌기 위해 전념해왔다”며 “우리는 앞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하나둘씩 전기차 전략을 내세우자, 테슬라는 아시아 최초로 베이징 모터쇼에 보급형 모델 3를 전시하는 전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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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3의 베이징 모터쇼 전시는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델 3의 베이징 모터쇼 전시가 테슬라 중국 공장 생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내 현지 언론에서는 테슬라 중국 공장 완공 시기를 2020년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전기차 관련 정책이 탄력을 받으며,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 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우리나라도 글로벌 업체들이 관심을 받을 만한 전기차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전시 콘텐츠 구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아시아 최초 모델 3 공개 장소를 중국 베이징모터쇼로 선택했다. (사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