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새로운 평화시대 어떤 업종이 뜰까

[남북정상회담 新투자전략-하]건설주 등 주목

금융입력 :2018/04/29 08:21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도 남북 정상회담 발 '훈풍'이 불어올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분석 등을 토대로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 남북정상회담 후 증시를 이끌 수혜주 등을 두 편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남과 북의 평화적 모드가 지속되고, 경제협력 척도에 따라 국내 산업에도 주는 영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 따라 새로운 투자 전략과 다양한 수혜주 등을 찾는 중이다. 개성공단 재개, 북한의 기간산업 건설 등에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한반도 경제 지도 구상이다. 3대 벨트 구축을 통해 한반도 신성장 동력 확보 및 북방 경제 연계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3대 벨트는 ▲동해권에 에너지·자원 벨트 ▲서해안에 산업·물류·교통 벨트 ▲DMZ 환경·관광 벨트 등이다. 3대 벨트와 함께 남북한 공동 시장·남북 경제협력 재개 ·남북접경지역 개발을 통해 경제 통일을 먼저 이룬다는 구상이다.

남북평화회담 판문점 평화의집

남북한의 산업 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선제적 구축은 경제 협력 초기 적극적으로 투자가 진행될 수 있어 관련 산업도 살펴봐야 한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남한과 북한의 국내총생산 격차는 80배 차이가 난다.

■인프라 건설 진행 시 건설·레미콘株 수혜

하나금융투자 측은 납북 관계의 급격한 개선가 북한 내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확정될 경우를 전제하면 국내 건설과 시멘트·레미콘·철강 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 ▲현대산업 ▲태영건설 ▲유진기업 ▲한국전력 ▲세아제강 ▲현대엘리베이터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등을 수혜주로 예상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군 부대 이전 부지를 주택 등 신도시로 변화시키는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현대산업은 남북 긴장 완화 국면서 파주·운정 신도시 인근 자체 사업에 대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GTX A노선의 건설(4월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경기 서북부 지역의 신도시 및 토지시장 개발 모멘텀이 올아올 것으로 판단되고, 이 시장에서 현대산업개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통일단계까지 주택 357만톤·도로 64만톤·가스관 11만톤·철도 8만톤 등 연간 철강 수요가 총 441만톤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떄문에 현대제철을 비롯해 철근 생산업체인 한국철강 및 대한제강·세아제강이 성장할 여지가 있다.

■개성공단 가동 재개 시 현대엘레베이터·인디에프株

신한금융투자 측은 개성 공단 가동 재개가 진행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를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 지분 67.6%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사업권도 갖고 있는 만큼 현대엘리베이터는 남부 관계 개선에 있어 가시적인 수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전면 중단됐다.

하나금융투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의류인 좋은사람들과 인디에프 등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4개사 중 섬유봉제업체는 73개로 59%에 달한다. 2015년 1~11월 생산액은 5억1천549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약 80%가 섬유봉제업체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2013년 기준).

이 때문에 개성공단 대표 입주 업체로 ▲좋은사람들·인디에프(전체 생산 중 개성공단 비중 20~25%) ▲신원(12%) ▲제이에스티나(10% 미만) 등을 꼽을 수 있다. 재입주를 통해 개성공단 생산 비중을 늘릴 경우 원가 절감 및 리드타임 단축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 측은 "2013년과 2016년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막심한 고정자산 및 재고 자산의 피해에 더불어 영업차질을 경험한 만큼, 재입주를 통한 위험을 감수할 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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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게 남북정상회담으로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지만, '묻지마 투자'나 '깜깜이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관계자들은 "통일까진 굉장히 시일이 걸릴 것이며 비용도 막대할 것"이라며 "투자에 쏠림이 생길 수 있어 투자 결정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수혜주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금융감독원도 시장을 모니터링 중이다.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하는 단계이고 과도한 쏠림 현상이 있다고 보이면,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