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상반기 내 벤츠·아우디·볼보의 차량을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집안에서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의 안면인식 기능을 접목한 차량 역시 곧 나올 예정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연구소인 AI 랩(Lab)은 벤츠·아우디·볼보와 '카(CAR) AI+' 솔루션을 출시해 향후 집안에서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의 비(非)주행 관련 장치인 잠금장치, 위치, 브레이크 오일, 에어컨 등의 안전을 점검할 수 있으며 차 안에서는 집 안의 가전과 온도,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매개는 바로 티몰의 AI 스피커 '지니(Ginie)'다. 음성 제어로 집과 차의 공간적 결합을 추구했다는 것이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예컨대 네비게이션 등 데이터를 접목해 자동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기 10분 전 자동으로 집 안의 에어컨이 켜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른 시일 내 벤츠, 아우디, 볼보의 인터넷 기능 보유 양산 차량 모델에 모두 티몰의 AI 스피커 '지니(Ginie)' 응용 음성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다. 6월 볼보에서 첫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티몰 지니는 90여 개 가전 협력사와 함께 600여 개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알리바바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중국에서 IT와 자동차의 결합이 인공지능 제어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바이두와 텐센트 등 B.A.T로 불리는 중국 IT기업 삼(三)대장이 모두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음성 제어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 바이두는 중국 유명 자동차 기업 체리(CHERY), 둥펑(Dongfeng)과 협력을 발표했다. 바이두의 인공지능 음성 제어를 체리의 스마트 시스템에 내장하고, 자동차의 주행 이외 일부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면서 스마트 가전 역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둥펑의 경우 바이두의 안면인식, 피로검측 등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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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역시 지난해 6월 중국 창안(CHANG AN) 자동차와 전략적 협력을 시작해 스마트 자동차를 개발한다. 이미 이 회사의 '오샹(AUCHAN) A800' 텐센트 클라우드 버전' 차량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자동차 안에서 텐센트의 음성 제어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소셜미디어, 음악 서비스, 라디오 서비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 '위챗(WeChat)' 메신저도 주고 받을 수 있다.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고 자동차 업계에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창안자동차에 따르면 양측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2억 위안(약 342억 원) 이상 출자한다.
이같은 추세에 맞물려 중국 공안 경찰의 경우 '도로교통안전법'을 개정하면서 스마트카 기술 검측 역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