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18] “게임에서 즐겁게 반복플레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디지털경제입력 :2018/04/24 19:54

넥슨의 김창섭 메이플스토리팀 기획자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2018(NDC2018)에서 ‘오래해도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메이플스토리의 시도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메이플스토리를 사례로 온라인게임에서 반복플레이를 이용자가 부담 없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소개됐다.

김창섭 기획자는 온라인게임에서 반복 플래이가 필요한 이유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플레이타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결말 없이 지속되는 게임인 만큼 다양한 이용자의 취항과 플레이방식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넥슨코리아 김창섭 기획자.

그는 이용자가 오래해도 재미있는 반복플레이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 오래할 거리 만들기, 지루함 줄이기, 다른 할 거리 제안하기 등 세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김창섭 기획자는 오래할 거리 만들기가 포함된 시스템으로 유니온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그동안 온라인게임은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해 캐릭터를 성장시킬수록 다음 레벨업에 도달하기 위한 레벨업 목표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다. 이로 인해 요구되는 플레이시간이 늘어나고 성취감을 얻은 빈도가 낮아져 반복플레이의 재미가 떨어진다.

메이플스토리팀은 계정 내 모든 캐릭터 레벨의 총합이 높아지면 혜택을 제공하는 유니온시스템을 통해 빠른 성장 구간을 반복해서 즐길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꿨다.

이용자가 부담없이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유니온 시스템.

하나의 캐릭터를 만렙인 250까지 한번에 키우는 것이 아니라 40종의 캐릭터를 돌려가며 성장속도가 빠른 140레벨까지만 키우도록 반복플레이의 방향을 수정한 것이다.

더불어 메이플스토리팀은 성장시킨 캐릭터가 늘어날수록 추가 능력치를 주거나 성장시킨 모든 캐릭터가 한 곳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유니온 레이드를 통해 성장의 재미를 더했다.

김창섭 기획자는 이 업데이트를 통해 140레벨 이상 캐릭터 비율이 증가했고 낮은 구간 레벨 캐릭터는 감소하는 등 캐릭터 성장을 유도했을 뿐 아니라 캐릭터 누적레벨이 4천 레벨 이상을 넘어서는 하드코어 이용자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온라인게임에서 지루함은 주로 의사결정이나 강한 몬스터 등으로 이용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큰 위험 없이 같은 작업을 반복할 때 발생한다.

메이플스토리팀은 일반적인 반복사냥에 작은 도전과 성공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해 지루함을 해결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가 성장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다수의 몬스터를 연달아 잡으면 멀티킬 보너스를 제공하고 맵에 무작위로 등장하는 룬을 발동 시키면 추가 혜택이 일정시간 주어지는 식이다.

이 밖에도 엘리트몬스터 처치 등 미션을 해결하면 잡으면 다양한 보상이 주어지는 돌발미션과 공간을 변화시쳐 시청각적인 경험을 환기시키는 폴로&프리토 미션 등이 있다.

김 기획자는 이러한 콘텐츠 추가를 통해 월 평균 이용자 플레이 타임이 10~15%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인 다른 할 거리 제안하기는 기존 사냥과 다른 게임플레이를 통해 비슷한 수준의 성취를 제공함으로써 반복플레이라는 느낌을 줄이는 방식이다.

주요 콘텐츠로는 설귀도탐험열차, 니할사막의 무역왕, 몬스터 택시 운전사 등으로 제한 시간 동안 같은 목표를 다른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는 자유와 새로운 룰을 학습하는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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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섭 기획자는 월간 유니트이용자 중 약 23% 가 해당 콘텐츠를 즐겼으며 서로 신규 콘텐츠에 대한 공략을 공유하는 등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오래해도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다는 것은 이용자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켜서 논 후 빠져 나올 수 있는 인생을 함께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