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서비스로봇기업 퓨처로봇이 가정용, 교육용 로봇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협력사 오라클의 클라우드를 등에 업고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 분석해 가정과 교육시장에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써로마인드, 서울대학교 등 AI(인공지능) 전문기업 인력과도 협업해 AI기술력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개선된 기술력이 적용된 새로운 서비스로봇 ‘퓨로노바(FURo-nova)’도 공개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19일 오후 성남시 판교 소재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블록체인과 퍼스널 AI로봇 주제 세미나에서 “스마트 홈 로봇을 개발 중이다. 교육용 로봇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퓨처로봇은 공항이나 올림픽 등 행사 현장, 도서관, 카페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 접객과 안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로봇을 개발해왔다.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효과적으로 수집, 분석, 활용하기 어려운 점이 퓨처로봇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오라클과 지난 18일 감성지능 서비스로봇 플랫폼 구축 및 최신 기술영역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고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MOU로 퓨처로봇이 개발한 ‘스마트 인텔리전트 로봇 플랫폼(Smart INTELLIGENT Robot Platform)’은 오라클 클라우드에 자리 잡아 로봇들이 보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모니터링하게 된다.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AI,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지능형 보안관제 기술도 활용할 수 있어 안정적인 빅데이터 작업과 정교한 서비스 개발, 제공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송 대표는 “오라클 클라우드를 통해 로봇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확보한 많은 데이터를 모을 수 있게 됐다”며 “퓨처로봇이 자체 개발한 AI로봇 플랫폼 ‘퓨로웨어(FURoware)도 얹혀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 분석, 학습시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로봇에 들어가는 AI 기술력도 더 고도화하기 위해 국내 AI 전문기업 써로마인드와 서울대학교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써로마인드는 국내 AI 전문가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 교수가 대표로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송 대표는 사람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감성 표현을 할 수 있는 특허기술과 상황을 인지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특허기술, 이외 언어·인지·소셜·공간 지능 기술을 갖춘 퓨처로봇이 협력사들과 힘을 모으면 기존 서비스 시장은 물론 가정과 교육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를 넘어 중국, 브라질, 미국 등 곳곳에 진출한 퓨처로봇 제품 수도 더 확대되고 진출 국가도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보였다.
송 대표는 협력사들과 첫 호흡을 맞춘 새로운 서비스로봇 '퓨로노바'도 이날 공개했다. 높이가 1m(미터) 이상인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42.5cm(센티미터) 작은 크기로 카페나 상점 계산대에 올라가 고객 응대는 물론 결제 업무도 도와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인 상점에서도 사람 직원 대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퓨로노바는 오라클의 클라우드와 연동돼 효과적으로 고객 정보를 모으고 응대를 할 수 있다. 같은 고객을 두 번째로 맞았을 때 얼굴을 인식해 어떤 고객인지 특정할 수 있는 것이다. 오라클의 디지털 스토어와도 연동돼 고객이 앞서 결제한 정보를 파악하고 좋아할 만한 제품을 추천하거나 제고가 없을 때 유사한 제품을 소개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할 수도 있다.
송 대표는 퓨로 노바가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퓨로 노바를 배치한 카페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업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해 개인로봇 대중화를 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연내 퓨로노바 판매 목표 수치도 1천대로 잡았다.
송 대표는 “첫 서비스로봇을 내놨을 때 클라우드와 AI는 없었지만 고객 인식, 감성 표현, 결제 서비스 등 현재 사업방향은 다 그리고 있었다”며 “이제 협력사들이 있으니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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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남 오라클 아시아태평양지역 클라우드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장도 “오라클은 로봇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클라우드와 관련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며 “퓨처로봇은 클라우드 기술력이 없지만 상용화된 서비스로봇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양사가 서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협력한다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 교수 역시 “과거 AI와 로봇은 거리가 멀었지만 클라우드 등장으로 가까워졌다”며 “그동안 시범 수준이었던 로봇 서비스, 가정용 로봇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