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스피커 ‘홈팟’ 부진...생산량도 줄였다

애플이 올해 초 '홈팟'을 출시하며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지만 판매량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 달 말 홈팟의 판매 예상치를 낮추고 생산 주문량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홈팟 (사진=씨넷)

홈팟이 처음 선보였을 때는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예약 주문이 강세를 보여 1월 마지막 주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0주 간의 홈팟 판매는 신통치 않은 편이다.

슬라이스 인텔리전스의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아마존 에코는 전체 판매량의 73%를 차지했고, 구글 홈이 14 %를 차지한 반면 애플은 10%를 차지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홈팟 출시 3주 후, 애플 홈팟의 주간 판매량 점유율은 전체의 약 4%로 하락했다.

애플 홈팟은 최고의 오디오 품질을 제공하지만 높은 가격과 아이폰, 애플 생태계에 의존하는 기능들로 인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가 섀넌 크로스는 애플 홈팟에서 디지털 음성 비서, 음식 주문 등 아마존 에코, 구글 홈이 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애플 뮤직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문자 전송도 아이폰을 통해 이뤄지는 점 등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타 제품보다 200달러 이상 비싼 가격은 홈팟 판매에 심각한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구글 홈, 애플 홈팟, 아마존 에코 (사진=씨넷)

미국 리서치업체 루프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홈팟의 판매가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애플이 총 700만 대의 홈팟을 판매 할 것이며 2019년에는 1천100만 대를 판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애플 홈팟 판매가 경쟁사 제품들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마존이 올해에 2천900만 대의 에코를 판매하며, 내년 판매량은 3천90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구글 홈은 올해 1천800 만 대, 2019년에는 3천200 만 대가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