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성공한 저비용 마케팅 비법 6개

장인성 이사 "저렴한 비용으로도 큰 브랜딩 효과 가능"

중기/벤처입력 :2018/04/12 18:54

“나는 ‘저 회사 저거 왜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이상하고 쓸 데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 오히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마케팅 비법 6가지를 소개하겠다.”

배달의민족 장인성 브랜딩실 이사는 12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제3회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의 특별강연자로 참여해 스타트업을 위한 마케팅 전략 6가지를 공개했다.

강연에서 장 이사는 사업 초기 때부터 배달의민족만의 톡톡 튀는 정체성이 드러나는 일들을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신춘문예, 치믈리에 자격증 시험, 배민문구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배달의민족 장인성 브랜딩실 이사

먼저 장 이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와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장 이사는 배달의민족 콘셉트가 찌질함과 유머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월 50만원 밖에 들지 않는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장 이사는 “사업 초기 우리는 사회 초년생이 좋아할 만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B급, 키치, 패러디 등을 콘셉트로 기본적인 설계를 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넉가래와 눈삽 중 하나를 선택해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를 내걸었는데, 누가 참여하나 싶었지만 진짜 참여하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이런 것들로 이벤트를 했더니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었는데 큰 홍보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는 월 100만원 밖에 들지 않는 지하철역 포스터 광고에서 한 가수의 ‘지하철라이브’가 탄생한 비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배달의민족은 전국 지하철역이 아닌 지하철 역 한 곳만 선택해 출구 계단에 포스터를 붙이는 방식으로 광고를 진행했다. 포스터 내용은 일반인으로부터 받은 사연이 전부였다.

배달의민족 장인성 이사가 12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3회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브랜딩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장 이사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미지니라는 가수가 새 곡을 썼다는 사연을 포스터로 내보냈는데 나중에 그 가수가 그 포스터 앞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했다”며 “이 가수가 지하철역 공연한 것을 영상으로 제작해 페이스북에 게재했더니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들을 지켜보는 사회 초년생들은 가수가 마치 내 친구인 것 같고 후배인 것 같은 심정에 응원하게 된다”며 “응원을 하면서 배달의민족이 좋은 일을 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심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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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장 이사는 스타트업 마케팅 비법으로 ▲재치있는 브랜딩 굿즈 만들기 ▲매월 한 잡지만 공략하는 잡지 광고 ▲가족과 지인을 동원한 팬클럽 운영 ▲기존부터 회사를 좋아하는 직원 채용 등을 소개했다.

장인성 이사는 “진심으로 그 브랜드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과 일하면 그 스타트업은 절반 정도 성공했다”며 “다 함께 잘 하는데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과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