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회사 저거 왜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이상하고 쓸 데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 오히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마케팅 비법 6가지를 소개하겠다.”
배달의민족 장인성 브랜딩실 이사는 12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제3회 넥스트 스타트업 어워드’의 특별강연자로 참여해 스타트업을 위한 마케팅 전략 6가지를 공개했다.
강연에서 장 이사는 사업 초기 때부터 배달의민족만의 톡톡 튀는 정체성이 드러나는 일들을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신춘문예, 치믈리에 자격증 시험, 배민문구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먼저 장 이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와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장 이사는 배달의민족 콘셉트가 찌질함과 유머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월 50만원 밖에 들지 않는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장 이사는 “사업 초기 우리는 사회 초년생이 좋아할 만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B급, 키치, 패러디 등을 콘셉트로 기본적인 설계를 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넉가래와 눈삽 중 하나를 선택해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를 내걸었는데, 누가 참여하나 싶었지만 진짜 참여하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이런 것들로 이벤트를 했더니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었는데 큰 홍보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는 월 100만원 밖에 들지 않는 지하철역 포스터 광고에서 한 가수의 ‘지하철라이브’가 탄생한 비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배달의민족은 전국 지하철역이 아닌 지하철 역 한 곳만 선택해 출구 계단에 포스터를 붙이는 방식으로 광고를 진행했다. 포스터 내용은 일반인으로부터 받은 사연이 전부였다.
장 이사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미지니라는 가수가 새 곡을 썼다는 사연을 포스터로 내보냈는데 나중에 그 가수가 그 포스터 앞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했다”며 “이 가수가 지하철역 공연한 것을 영상으로 제작해 페이스북에 게재했더니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들을 지켜보는 사회 초년생들은 가수가 마치 내 친구인 것 같고 후배인 것 같은 심정에 응원하게 된다”며 “응원을 하면서 배달의민족이 좋은 일을 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심어진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민트빛 ‘배민문화’ 신입교육 따라 가보니2018.04.12
- 김봉진 “배민로봇이 일자리 뺏는다고요?”2018.04.12
- 김봉진은 왜 과시하려고 책을 읽는 걸까2018.04.12
- '과시적 독서가' 김봉진이 쓴 책...‘책 잘 읽는 방법’2018.04.12
이 외에도 장 이사는 스타트업 마케팅 비법으로 ▲재치있는 브랜딩 굿즈 만들기 ▲매월 한 잡지만 공략하는 잡지 광고 ▲가족과 지인을 동원한 팬클럽 운영 ▲기존부터 회사를 좋아하는 직원 채용 등을 소개했다.
장인성 이사는 “진심으로 그 브랜드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과 일하면 그 스타트업은 절반 정도 성공했다”며 “다 함께 잘 하는데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과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