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빛 ‘배민문화’ 신입교육 따라 가보니

음식배달부터 팀별 토론까지... "배민스러워"

인터넷입력 :2018/04/01 10:00    수정: 2018/04/01 10:00

"띵동, 배민입니다."

배달의민족 하면 떠오르는 민트색 헬멧.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신입사원들은 입사 후 첫번째 미션으로 이 헬멧을 들고 음식을 배달한다.

최근 몇 년 새 급성장 중인 우아한형제들이 제대로 한상 차린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배민컬쳐캠프’에는 매 회 수십 명의 새 얼굴들이 참가한다.

보통의 회사가 신규 입사자 대상 교육 과정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2010년 설립 당시 5인 스타트업에서 8년 만에 직원 수 1천 명을 앞둔 우아한형제들에겐 신입사원들을 회사에 무사 안착시키는 일이 특히 더 중요하다.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하반기 배민라이더스, 배민찬(구 배민프레시)과 같은 새로운 사업을 벌이면서 이듬해엔 자회사를 포함한 구성원 수 5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200여명을 새로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400명 채용을 목표로 한다.

매해 불어나는 몸집에 회사는 기존 조직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새로 합류한 구성원들과 함께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배민컬쳐캠프를 정례화해 운영하고 있다.

유명한 맛집의 음식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 배민키친의 내부 모습. 배달의민족의 정체성이 돋보이는 민트색 헬멧으로 장식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3월 배민컬쳐캠프에는 총 14명의 신입사원이 참가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입사하거나 경력으로 입사한 이들이 함께 어우러졌다.

참여 인원은 개발, 기획, 마케팅, 디자인, 법무, 재무, 인사 등 때마다 다양한 직군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기자도 직접 배달의민족 임시 사원이 돼서 이들의 교육과정을 직접 따라다녀 봤다.

■배달하고 맛보고 즐기고...배민라이더스 체험

배달의민족의 정체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배민라이더스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배민라이더스 체험은 캠프 둘째 날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배민라이더스 강남 서초 관제센터 앞에 집결해 매니저와 교육팀의 인솔에 따랐다.

라이더스 관제센터 안으로 들어서니 민트색 헬멧이 한가득 진열된 모습이 보인다. 도로 위를 달리는 민트색 헬멧의 배민라이더들도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다. 라이더스관제 센터에서 라이더스관제센터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라이더의 동선과 주문, 배달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이 배민라이더스 관제센터 매니저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기자도 직접 이들의 교육에 참여했다.

센터 매니저는 근무 중인 라이더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주문자·식당·라이더 간의 소통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3~4명으로 이뤄진 조에 라이더스 매니저가 한 명씩 따라붙어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직군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업무를 이해했다. 개발자로 입사한 참가자는 신입임에도 벌써부터 "보다 편리한 배민라이더스 인터페이스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 참가자는 “왜 우리 동네에는 배민라이더스가 없는지” 의문을 가지며 향후 개척할 배민라이더스 지점을 미리 고민해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작은 궁금증 하나도 놓치지 않고 눈을 반짝이며 교육팀과 매니저로부터 지식을 전수받았다.

점심 시간이 다가올수록 관제센터를 드나드는 라이더들의 모습도 분주해졌다. 막간을 이용해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라이더도 있다. 이렇듯 배민라이더스 관제센터에서는 라이더에게 오토바이와 보호장비, 통신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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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한편에 마련된 오토바이 수리센터에서는 전문가로부터 오토바이를 정비 받을 수 있다. 센터엔 개인 사물함 및 휴게 공간, 식사 공간도 마련돼 있어 라이더들은 배달을 오가던 중 휴식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관제업무에 대한 이해 시각은 참가자들의 중요 미션이 포함된 점심시간이었다. 자신이 넣은 주문을 처리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배달해와 맛보는 미션이다. 라이더 미션을 수행하면서 참가자들은 관제센터에서 가깝게 위치한 배민키친에 방문했다. 배민키친에는 오픈 주방 형태로 유명 음식점들이 다수 입점해 있어,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란 배민의 정신처럼 맛있는 음식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라이더가 되어 주문을 처리하라는 미션을 받고 목적지(식당)인 배민키친까지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미션 수행 중인 참가자들이 배민키친에서 완성된 배달음식을 수령했다.

민트색 라이더 안전모를 하나씩 손에 든 참가자들은 김치찜, 멕시칸 음식, 크림떡볶이 등 자신이 먹고 싶은 다양한 음식을 배달해 오는데 성공했다.

■배민다움이 물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강점

배민컬처캠프는 스스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다수 포함한다. 대표적으로 배민라이더스 센터 방문 및 라이더스 관제 업무 체험, 배민라이더스 주문 및 배송 체험, 배민찬 물류 센터 체험, 고객센터 방문 등이 있다. 주요 서비스 부문별로 현장에 찾아가 회사와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한 층 높일 수 있다.

현장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은 2017년에 생긴 것으로, 2016년 이전 입사자 중에서도 배민컬쳐캠프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원도 많다. 기본적으로 배민컬쳐캠프는 최근 1개월 내 입사한 사람들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참가를 희망하는 기존 사원에게도 문호를 열어뒀다.

캠프 둘째 날, 우아한업무매너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캠프 첫날엔 우아한형제들의 모태 기업 배민이 성장해온 과정을 소개하고 미래 비전까지 들어볼 수 있는 ‘배민스토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배달의민족이 속해 있는 O2O 산업에 대한 조망과 그 안에서 배달의민족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 등을 배워나갔다. 고객센터와 배민찬 물류센터에 방문해 현장 업무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캠프 둘째 날엔 체험 못지 않게 중요한 책상 앞 교육이 진행됐다. 배달의민족이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 안내 프로그램인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방법 11가지', 팀워크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우아한 업무매너', '우아한 바른생활' 등 배달의민족만의 기업 문화를 효율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팀별로 토론을 해 봄으로써 '배민다움'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가고, 또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 회사에서 어떻게 일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다잡는 기회가 됐다.

마지막 날에는 김봉진 대표와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배민토크(Talk)'가 진행됐다. 배민컬쳐캠프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캠프 전 과정을 되짚어보고 꼭 기억하고 가면 좋을 부분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배민고사'가 있다. 100점 만점에 몇 점 이상 맞아야 패스, 떨어지면 재수강해야 하는 그런 식의 엄격한 시험은 아니다.

배민컬쳐캠프 참가자 14명의 캐리커쳐

배민컬쳐캠프를 마친 가치경영실 연지영 사원은 “그냥 으레 하는 입사자 교육이 아니라 정말 제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서 앞으로 즐겁게 업무를 보며 동료들과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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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팀 장희연 사원도 “배달의민족이 지금까지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성장해 왔고, 또 앞으로는 어떻게 더 발전해 가고자 하는지 그런 회사의 역사와 미래 비전, 추구하는 가치까지 상세하게 알아보고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민컬쳐캠프를 기획, 운영하는 교육팀의 김준태 선임은 "배민라이더스 센터, 배민찬 물류센터, 배달의민족 고객센터 등 현장 체험을 통해 회사의 주요 사업 및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향후 소속 부서에서 일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