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공클라우드 시장 기회 크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8/04/11 13:20

"국내 클라우드시장에서 공공부문을 되게 힘든 영역으로 보는데 제 생각은 좀 달라요. 민간부문도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요. 공공에 기회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설립 3년만에 클라우드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베스핀글로벌의 이한주 대표는 한국 공공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낡은 IT인프라를 클라우드IT 환경으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서 민간시장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베스핀글로벌은 2015년 설립이래 3년만에 2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올해 누적 고객사 1천개 확보를 목표로 내건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업체(MSP)다. 연초 공공서비스본부를 신설하고 공공IT분야 전문가인 유호정 상무를 영입하며 공공부문 영업 확대를 예고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 대표는 지난달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공클라우드를 바라보는 그의 견해와 누적 고객사 1천개 확보 실행전략을 설명했다. 이 전략을 뒷받침할 베스핀글로벌의 경쟁우위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도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1문 1답이다.

- 흔히 보수적이고 까다롭다는 국내 공공시장에서 클라우드 관련업체로서 기회가 크다고 보는 것 같다

"알다시피 한국 공공부문은 IT시장에서 굉장히 큰 소비자다. 공공을 건드리지 않고 클라우드IT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연방정부를 뚫으면서 어떻게 했나. 필요한 모든 걸 다 했다. 연방정부를 위한 리전을 만들었다.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산업 생태계가) 클라우드IT로 전환할 때 한국 공공기관도 클라우드IT를 필요로할 거다.

공공부문이라고 별다르지 않다. 레거시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쓰는 툴이 다를 뿐이다. 힘들다고 치면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영역에 대기업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올리겠다는 수요가 있나, 금융권에서 코어뱅킹을 올리겠다는 데가 있나. 어떤 큰 조직에서든 그런 이슈는 존재한다. 공공조직이 오히려 더 적극적이다.

반면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싫은 소리를 한다. 불평해야 계속 바뀌니까. 정부가 그 벤더 입장을 받아들이고 덜컥 사야 하느냐면 그렇지 않다. 정부는 정부대로 그 환경에 맞는 뭔가를 제시해야 한다. 문제는 그럴 수 있는 지식, 클라우드에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식이 쌓여야 어떻게 할지, 어떻게 갈지, 어떤 결과를 바랄지, 어떻게 지속적인 혁신을 할지 안다. 아직 공공에 그런 지식이 없다.

이걸 우선 해결해야 한다. 베스핀글로벌이 공공클라우드사업을 하겠다는 건, 공공조직이 그런 전략을 갖추고 제대로 된 클라우드IT를 습득하도록 돕는 것이다. 당연히 클라우드서비스 인프라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활용하고 데브옵스(Devops)를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한국정부도 세계 몇 안 되는 클라우드IT 도입 정부가 될 수 있다."

- 국내 공공부문에 바라는 것도 있을 텐데

"한국 정부가 (클라우드확산같은 IT시장활성화) 정책을 펼 때 기업들이 가진 솔루션을 그냥 써줘야 한다. 그래야 레퍼런스가 쌓이고, 같은 기술을 다른 기업이나 국가에 찾아가서 팔 수 있다. 미국 정부는 그런 걸 잘 한다. 자유경제시장이라고 하지만 시장에서 정부가 도와주는 역할이 작지 않다. 엄청 사준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대기업의 나쁜 관행을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 소프트웨어(SW)를 포크해서 정부 버전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정말 좋은 방향이면 말 안 하는데, 요구사항이 '화면의 버튼 (다른 위치로) 움직여 달라' 이런 건 말이 안 된다. 현대자동차도 바퀴 여러 개 붙여 달라고 하지 않고 그대로 사면서 SW는 왜 그대로 사지 않나. 정부가 그런 인식만 바꾼다면 한국에서도 (IT업체들이) 똑같이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 올해 한국과 중국에서 고객사 확보, 서비스 지원에 집중하고 누적 1천개 고객사 유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가

"지금 270개다. 1분기 몫(250개)은 했다. 나머지 750개 (신규 고객 확보) 계속 할 거다. 전통적인 SW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가능하다고 본다. SW를 제공하지 않는 일반 IT서비스는 인력을 투입해야 하니 한꺼번에 고객을 많이 모으긴 쉽지 않다. 베스핀글로벌은 SW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옵스나우(OpsNow, 멀티클라우드 매니지드 제품)는 SW고 우리는 이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 영역에서 (고객 확보) 기대한다. 대기업 시장에서는 옵스나우를 툴로 제공하면서 그들을 위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서비스 수익을 얻을 것이다.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그들이 직접 옵스나우를 사용해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기업 시장에선) 클라우드를 꼭 쓰지 않는 조직에서도 옵스나우의 '얼럿나우' 기능을 쓸 수 있어 수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형태로 고객 늘리겠다는 의지에서 1천곳 말했다."

- 지난해 클라우드 확산 트렌드는 어땠고 올해는 어떻게 될 거라 전망하나

"베스핀글로벌 고객수가 100여곳이던 작년 이맘때(2017년 3월) 대비 2.5배다. 그새 우리 매출은 10배 성장했다. AWS나 중국 알리클라우드 매출 성장세로도 짐작 가능하다. 현재 한국에서 어떤 대기업은 언젠가 (클라우드로 완전 전환하고) 자체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추세가 늦다는 시각이 있는데 매출 톱50 대기업은 클라우드를 이미 쓰거나 일부 적용 환경의 확장을 고려한다.

이 추세라면 내년(2019년) 한국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채택률이 확 바뀔 거다. 한국에선 신기술 도입하지 않다가 누가 먼저 하면 다들 하게 되지 않나.

미국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확산은 미국이 앞서 있다고들 한다. 많이 쓰고 있다고 해도 전체 IT시장 대비 클라우드 수요는 5% 미만이다. 특히 퍼블릭클라우드가 대세니까 클라우드 쓴다면 90% 이상은 그걸 도입할 것 같지만 막상 대다수 기업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은 어떻게든 데이터센터에 숨겨져 있다. 웰스파고같은 대형 은행은 클라우드 쓰지 않는다. JP모건은 쓰더라도 거기에 코어뱅킹을 갖다놓진 않았다."

-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수요 확산기에 어떤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나

"우리는 클라우드IT시장을 추구한다. 클라우드IT는 기업이 SW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걸 새로운 포대에 담을 수 있게 해준다. 확장성과 유연성 없는 IT설계기반으로 움직이던 시대는 가고 신속성을 요구하는 고객요구에 맞는 클라우드IT가 필요해졌다. 기업은 많은 데이터를 쌓고 그걸로 SW를 끊임없이 만들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 SW와 데이터를 잘 알아야 하고 레거시IT 방법론과 툴셋에 기반하지 않아야 한다.

조직에서 이걸 하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클라우드를 잘 알아야 한다.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퍼컨버지드 환경까지. 둘째, 데브옵스 해야한다. 셋째, 과거 인프라 수준의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끌어올린 MSA를 적용해야 한다. 이걸로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어 반응을 확인하고 SW개발에 다시 반영하는 과정을 정례화해야 한다. 이런 세상에 필요한 길잡이 역할을 베스핀글로벌이 한다."

- 베스핀글로벌이 생각하는 데브옵스가 뭔가

"개발을 시작해서 검증, 테스트, 운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숨쉬듯 자연스럽게 되는 '루프(loop)'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개발하는 사람과 운영하는 사람이, 꼭 동일한 사람일 필요는 없지만, 이들이 한 배를 탄 하나의 공동체가 돼서 애플리케이션을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인프라부터 애플리케이션, 유저 인터랙션까지 모니터링해 그 데이터를 개발단에 반영하고 이상징후, 개선사항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데브옵스 실현에 철학, 방법론, 툴,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이 3가지를 다 알아야 데브옵스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다. 툴은 자동화, 테스팅, API, IDE, 개발플랫폼(PaaS) 인프라에서 돌아가는 것들 모두를 가리킨다. 철학은 그 자체만 떼어 놓고 강조해선 비현실적이다. 툴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지 알아야 철학과 방법론, 프로세스를 정립할 수 있다."

- 베스핀글로벌 옵스나우가 데브옵스를 위한 툴인가

"옵스나우도 데브옵스 전체가 아닌 일부만 건드린다. 대규모 인프라 관리나 빌딩시스템같은 환경을 포함한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얼럿(alert, 모니터링 대상의 이상징후나 개선요청사항)은 과거 인프라의 얼럿과 발생 숫자부터 다르다. 데브옵스는 그걸 파악하고 처리하는 것도 포함한다. 우리는 그에 필요한 툴을 다 만들어내지 않는다. 우리 내부에서 쓰고 고객에게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인 툴 위주로 한다.

옵스나우를 도입한다고 데브옵스가 되는 건 아니다. 옵스나우가 지향하는 건 전문적인 툴이고, 전체 클라우드 운영시 별도의 툴이 시장에 들어오지 않은 부분, 공백을 메워줄 필요가 있을 때는 베스핀글로벌의 서비스가 해결한다. 옵스나우는 데브옵스의 부분집합과, 인프라의 코드 부분을 책임진다. 다른 고객 애플리케이션과 퍼블릭클라우드 인프라 사이에 필요한 여러 툴 중의 하나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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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옵스나우 SW를 활용할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멀티테넌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 가상프라이빗클라우드(VPC)같은 자체 데이터 저장소를 지원하는 방식, 그리고 온프레미스 형태로 제공된다. 다른 클라우드MSP 수행 업체나 매니지드서비스툴을 필요로하는 기업을 위한 '화이트레이블' 솔루션으로도 제공한다.

지금은 옵스나우로 앞서 말한 얼럿 매니지먼트, 클라우드 비용과다, 2가지 문제를 푼다. 모듈을 계속 내놓고 데브옵스 구현을 더 잘 돕고자 한다. 얼럿매니지먼트는 수많은 알람을 자동 처리, 분배하는 것이다. 방만한 클라우드 비용 문제는 빌링(과금) 분석으로 지원되는 기능이다. 클라우드는 빠르고 유연한 성질만큼 방만하게 운영될 소지가 있다. 옵스나우는 빌링분석으로 클라우드에서 돈이 새는 걸 막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