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8억 ‘우주호텔’ 예약하세요”

오리온 스팬, 우주호텔 사업 계획 발표

12박 투숙에 1인당 비용이 100억원에 달하는 럭셔리 ‘우주호텔’이 문을 연다.

1박으로 계산하면 8억4천만원이 필요하다. 투숙객은 로켓을 타고 지표면에서 수직으로 320km 거리에 있는 우주호텔에서 특별한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10일(현지시간) 기가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우주호텔 여행 계획을 제안한 회사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오리온 스팬’(Orion Span)이라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목표는 원래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엔지니어 등이 개발한 우주정거장형 호텔 ’오로라 스테이션‘을 2021년경 우주로 쏘아 올려 세계 최초 우주호텔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오로라 스테이션은 10 x 4.2m 정도 크기의 우주호텔로, 거주 공간에는 4명의 손님과 2명의 승무원이 머물게 된다. 12일 숙박 시설 이용 가격은 1인당 950만 달러며, 1박 기준 이용 요금은 약 79만 달러(8억4천만원)다. 우주호텔은 90분마다 지구 한 바퀴를 돌기 때문에 여행객은 12일 동안 총 384회의 일출과 일몰을 관찰할 수 있다.

오리온 스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프랭크 뱅거는 “우리는 누구라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목적 하에 오로라 스테이션을 개발했다”며 “발사 즉시 오로라 스테이션은 서비스를 시작하고, 빠르고 저렴하게 여행자를 우주로 데려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뱅거 대표는 또 “우리가 사람을 우주로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것이 인류에게 남겨진 마지막 미개척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행이 시작되는 3개월 전부터 참가자는 전용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처음에는 온라인에서 우주 비행의 기초나 궤도 역학 등의 강좌를 수강해야 한다. 여행일이 가까워지면 휴스턴에 있는 회사 시설에서 체력 훈련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은 보통 우주 비행사가 24개월에 걸쳐 소화하는 과정의 단축 버전이다.

한 전문가는 오리온 스팬의 우주여행 예약 접수에 대해 시장 파악을 위한 의도란 분석이다.

오바마 정권 때 미국의 우주 정책 및 홍보를 담당하고 스페이스X 등 기업에 재직한 경력을 가진 필 라슨 씨는 이번 오리온 스팬 예약 발표에 대해 “실제로 어떤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2021년 호텔 본체를 발사해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는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제로는 아직 어떤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릴 것인지 등의 자세한 내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우주여행 예약은 현재 오리온 스팬 웹 사이트에서 접수 중이며, 예약 시에는 전액 환불되는 보증금으로 8만 달러를 입금해야 한다. 룸서비스와 미니바 추가 요금에 대한 정보는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