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인 네오와인(대표 이효승)이 초소형 보안 반도체인 'DORCA-3(이하 도르카3)'을 개발,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2일 이효승 네오와인 대표는 "그동안 IoT 종단 부분의 보급은 해킹 위험 때문에 대량 보급이 어려웠다. 하지만 네오와인이 이런 IoT 보안의 어려움을 가로·세로 4mm의 작은 칩으로 해결했다"면서 "중국 등 세계 시장 공략에 보다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네오와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ICT 연구개발(R&D) 사업을 지원받아 지난 2년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도르카3'를 지난 1월 개발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이런 칩을 구현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인데, 과기정통부에서 과제를 받은 덕분에 칩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도르카3는 가로, 세로 4mm의 작은 크기에 RSA, ECC, AES, SHA, TRNG, Hardware ID 등의 기능을 모두 구현했다”며 “이렇게 작은 초소형 반도체에 6개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은 네오와인이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도르카3'는 현재까지 나온 칩 중에 가장 작은 칩으로 가격 경쟁력과 크기 최소화에 중점을 뒀다. 이 대표는 “중국이랑 경쟁하다 보니 원가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며 “이번 도르카3는 원가경쟁력을 갖추면서도 그 안에 들어있는 기술 성숙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로,세로 4mm의 작은 칩에 엄청난 보안을 집어넣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기술 구현은 당연히 가져가면서도 크기를 최소화하는데 열정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도르카3'는 주로 도어락 같은 작은 IoT 기기의 보안에 사용된다. 이 대표는 “이전의 도어락 같은 작은 IoT 기기는 비대칭키와 같은 고성능 보안을 구현하기 어려워 무선 보안 구간이 해킹되기 쉬웠다”며 “하지만 '도르카3'를 사용하면 와이파이, LTE 등 무선 종류에 상관없이 RSA나 ECC 같은 비대칭키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고급 암호나 복호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ECC는 블록체인에서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암호코드를 사용한 것"이라며 "도르카3 칩을 깰 수 있다면 비트코인 보안을 깰 수 있다"며 높은 보안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992년에 삼성전자 입사 후 지금의 네오와인을 창업하기까지 지능형 반도체만 26년 동안 개발해 온 반도체 전문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대표는 ‘보안기술로 세상을 섬긴다’가 회사 모토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킹 사고도 너무 많고 아무것도 믿을 게 없는 세상이 됐다"며 "자신을 지켜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세상에서 고객의 지적 재산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회사 창립 배경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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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보안산업에 대해 “그동안 보안산업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거나 고비용 구조로 이어졌다”며 “이제는 점점 값싸고 쉽고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은 인간의 기본적인 안정 욕구와 직결되는 산업이기에 산업 전망은 밝다”며 “앞으로 암호속도를 기가 bps 수준으로 올리고, 사이즈는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네오와인은 11일~13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보안전시회 중 하나인 ISC West 보안전시회에 참가하고, 16일부터 20일까지는 샌프란시스코 RSA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이 대표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반응은 좋다"며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번 컨퍼런스와 전시회 참가를 통해 면밀히 살펴보고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