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다음 달 프리미엄 라인업인 G 시리즈 신제품 ‘G7’을 공개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가 이번 신제품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5월 초에 G7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 제품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M+LCD 등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G7은 공개 후 같은 달에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은 앞서 LG 휴대폰 사업 수장인 황정환 부사장이 강조했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지난 2월 ‘MWC 2018’에서 스마트폰의 ABCD(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 본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G7에 적용되는 M+LCD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G 프리미엄 모델인 V30에 적용된 OLED 대비 가격이 낮으면서도 기존 LCD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M+LCD는 기존 LCD에 빛 투과율이 높은 화이트 서브 픽셀을 더해 전력 소모가 35% 줄어들고, 밝기는 50% 개선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M+LCD는 기존에 TV, 노트북, 모니터 등에 적용됐는데 고해상도로 갈수록 밀집된 픽셀로 빛 투과율이 줄어드는 점을 보완할 수 있어 모바일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바일 OLED의 재료비가 범용화되지 않은 만큼 M+LCD를 적용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7 전면에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처럼 M자형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며 인공지능(AI)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버튼이 측면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G7은 지난 달 출시한 V30S 씽큐보다 한 단계 성능과 사용성이 한층 개선된 AI 기능들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초(超) 개인화 AI'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G7에는 19.5대 9 비율의 6인치 디스플레이,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와 F1.6과 F1.9의 조리개 값의 후면 1천6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845, 4·6기가바이트(GB) 램과 64·128GB 롬, 3천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가 적용될 게 유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될 스마트폰 신제품 브랜드명과 구체적인 스펙은 출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황정환 본부장은 V30에 이어 궁극적으로 본질에 충실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G7 출시와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방탄소년단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회사 프리미엄 라인업인 G와 V 브랜드를 통합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내비췄다. 하지만 이처럼 G 시리즈 차기 신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브랜드 교체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네이밍을 바꾼다는 것은 곧 브랜드 교체를 의미하는데 스마트폰은 몇 달 ‘뚝딱’해서 나오는 게 아닌 만큼 확신이 서기 전까지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LG전자가 이처럼 기본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을 통한 사업부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MC 사업부의 1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오는 6일 1분기 잠정실적을, 이달 말 사업부별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1분기 매출액 2조원대, 영업손실 1천억원 중반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2억원의 실적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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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플래그십 모델의 롱테일 전략 등을 기반으로 연간 적자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G7 매출은 2분기 실적부터 적용된다.
IB업계 관계자는 “G7 출시 시기가 2분기 말로 예상되면서 1분기 매출액은 감소하겠지만 부품과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적자폭은 축소될 것”이라며 “제품 모듈화와 플랫폼 개선으로 사업구조가 변화하고 있어 연간 적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액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용 통제만으로 손실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