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전화 '콜라' 사용해보니…"셀카 기능이 영상통화에"

HD급 고화질에 보정 기능까지…35종 필터 활용해 재미 '쏠쏠'

방송/통신입력 :2018/04/03 16:09    수정: 2018/04/18 16:55

영상통화 도중 아이콘을 누르자 얼굴에 고양이 귀와 수염이 달렸다. 다른 버튼을 누르니 이번에는 배경이 뉴스 중계화면으로 바뀌고 자막이 흘러나왔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지 않느냐! 평화와 치킨을!' 어느새 통화는 뒷전이고 테마 변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T전화 앱 내 영상통화 '콜라'의 기능이다.

SK텔레콤은 2일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다양한 꾸미기 필터를 제공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콜라(callar)를 출시했다.

콜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T전화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T전화 앱은 통신사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전화를 걸고 필터를 선택하자마자 웃음이 터졌다. 통화 참가자의 얼굴을 한 아바타가 번쩍이는 조명 아래 춤을 췄기 때문이다. 이처럼 콜라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필터는 총 35개다. 왕관 아이콘을 누르면 얼굴에 맞춰 반짝반짝한 눈과 발그레한 뺨이 합성된다. 동물 귀나 머리띠 등을 합성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필터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T전화 앱에서 제공하는 콜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본 화면이다.
SK텔레콤 T전화 앱에서 제공하는 콜라 서비스의 모자이크 설정이다.

얼굴을 마음대로 꾸밀 수도 있다. 영상통화 중 아이콘을 눌러 턱 선은 갸름하게 조정하고 피부톤은 환하게 보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셀카'에서나 할 수 있었던 보정을 영상통화에서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화면도 다양하게 분할된다. 타 영상통화 앱이 상대방의 얼굴은 큰 화면으로 보이고 본인 얼굴은 작게 보이는 데 반해 콜라는 일대일로 분할된다.

깨끗한 화질도 콜라의 강점이다. 콜라의 해상도는 일반 영상통화보다 약 4배 높아 HD급 수준 화질을 제공한다.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 사용자 간에도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테스트를 위해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콜라를 통해 전화를 걸어봤다. 전면 카메라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끊김 없이 영상통화가 가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영상통화는 단말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 통신사가 품질을 극대화하기 어려운데다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간 영상통화가 불가능했다"며 "품질 개선을 위해 데이터통신 방법으로 출시해서 화질을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SK텔레콤 T전화 앱을 업데이트하면 영상통화 콜라를 사용할 수 있다.

콜라는 통화량이 아니라 데이터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제공되는 영상통화 '페이스톡'과 같은 방식이다. 페이스톡으로 1분 통화 시 소진되는 데이터가 7~8MB인 반면 콜라는 약 10MB다. 콜라로 1시간 통화 시 약 600MB의 데이터가 차감되는 셈이다. T전화의 데이터절약모드를 쓰면 분당 6.5MB의 데이터가 차감되지만 데이터가 이마저 부담된다면 와이파이를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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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용자는 오는 9월말까지 6개월간 콜라를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콜라 서비스를 이용해본 김보리(가명)씨는 "데이터가 좀 많이 소모되는 것 같지만 써보니 재미있었다"며 "남자친구와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설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