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넷마블...글로벌 경쟁력 확 높인다

신작과 플랫폼 확장 노력·블록체인 AI 신사업 박차

디지털경제입력 :2018/04/01 14:50

넷마블게임즈가 넷마블로 사명을 변경한 가운데, 기존 게임사업과 신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은 2017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글로벌 퍼블리셔(유통사) 매출 3위에 올라선 상태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급성장해온 이 회사가 올해 다시 한 번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신작 준비에 더해, 신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3월 30일 코스피 상장 이후 첫 주주총회를 개최한 넷마블은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음원 영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새로 추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안정화된 기존 게임 사업에 신사업을 덧붙여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향후 넷마블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전망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모바일 게임으로 웃은 넷마블

그동안 넷마블은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여 급성장을 해왔다. 이를 통해 2016년에 이어 2017년 큰 폭의 성장에 성공하며 국내 1위 게임사로 거듭났다.

실제 넷마블은 2017년 매출 2조4천248억원, 영업이익 5천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61.6%, 영업이익 72.9% 늘어난 수치다.

넷마블이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6년 12월 한국 시장에 처음 출시 후 동남아, 일본 마켓 매출 상위권을 기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게임은 2017년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 70%, 누적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한 상태다.

또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함께 모두의마블, 마블퓨처파이트 등은 넷마블을 글로벌 게임사로 이끈 주요 타이틀로 꼽힌다. 이들 흥행작은 넷마블이 2017년 텐센트, 넷이즈에 이어 글로벌 퍼블리셔 3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힘을 보탰다.

■신작 라인업 화려, 글로벌 IP 확보 총력

넷마블은 올해 IP 활용 신작과 플랫폼 확대,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도전작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뛴다.

우선 자체 개발작인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내놓는다. 또 스팀과 콘솔로도 시장 영역을 확대한다.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개발사 니오스트림에 지분 30%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것도 플랫폼 확장 의지를 보여준 하나의 예다.

IP를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도 시도한다. ‘해리포터’, ‘일곱개의 대죄 RPG(가제)’, ‘매직 더 개더링M(가제)’ 등 미국과 일본 빅마켓에서 인지도가 높은 IP 뿐 아니라 유명 게임 IP를 활용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 WORLD(BTS 월드)’에 기대하고 있다.

BTS 월드는 방탄소년단 멤버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요약된다. 1만장 이상의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 방탄소년단이 부른 신곡(게임 OST) 등도 수록된 만큼 방탄소년단 팬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블록체인에 AI...신사업에도 기웃

넷마블은 게임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비게임사업 부문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을 게임 사업에 연계하려는 노력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3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블록체인, 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제품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과 음원,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 유통, 판매, 판권 구입, 배급, 상영 관련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했다.

넷마블은 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해 한국에 AI 게임 센터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미국에 AI 게임 랩(연구소)를 각각 설립한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AI에 관심을 둔 것은 2014년부터다. 이 때부터 이 회사는 이용자 맞춤형 게임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 연구를 시작했다.

넷마블의 구로 사옥.

회사 측은 AI 결합 지능형 게임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지난 3월 IBM 왓슨연구소 출신의 이준영 박사를 초대 AI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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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초기 단계로 전해졌다.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아이템 거래에 활용될 경우 시장 파급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유명 IP를 담은 신작과 플랫폼 확장,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BTS월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블록체인와 AI 등 신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넷마블게임즈에서 넷마블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게임사업 중심을 유지하면서 미래 신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