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대화면을 사용하면서도 휴대성이 높아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각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출시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 린치(Merrill Lynch) 애널리스트와 왐시 모한(Wamsi Mohan)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2020년에 출시하기 위해 아시아 업체와 개발 협력을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미국특허청(USPTO)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전자 장치(Electronic Devices with Displays)'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 특허의 제목은 평범하지만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높이고 주머니에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하는 폴더블 제품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문서에는 구부러진 스마트폰 형태의 기기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폰뿐 아니라 맥북,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기기에도 플렉시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허 문서에 따르면 해당 기기는 휘어지는 부분(flexible portion)을 기반으로 접을 수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접힘부에 적용돼 유연성을 강화한다.
또 애플의 폴더블 기기에는 힌지(움직일 수 있는 구조의 접합 부분)가 적용될 수 있다. 힌지를 통해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질 때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난제이자 핵심은 접었다가 폈다가 할 수 있는 횟수로 꼽히고 있다.
애플에 앞서 삼성전자는 내년 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은 올해 출시 목표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제품 사용성과 완성도가 과제"라며 한 발 물러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갖춘 휴대폰'이라는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 이미지 속 폴더블 기기는 두 개의 스마트폰 본체가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연결된 형태다. 기기를 접은 상태에서는 겉면에서 시간·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펼치면 태블릿처럼 이용 가능하다.
화웨이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출시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샘플이 있으며 내년(2018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수한 디자인과 유연한 화면이 필요한데 우리 제품의 두 개의 화면 사이 작은 틈을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출시 이후 보급화까지는 가격과 사용성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현재 11만원 가량인데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300달러 원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일면 제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으며 높은 출고가 수준의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판매량을 보수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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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의미있게 나오려면 15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야 할 것"이라며 "(사용성 측면에서는) 한 번 접는 것보다 두 번 접는 콘셉트로 가야 하며 기술적으로 구현하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트북과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고 사용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올해 70만대, 2019년 320만대, 2020년 1천360만대, 2021년 3천40만대, 2022년 5천10만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