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접히는)폰이 시장경쟁력을 획득하려면 한 번보다는 두 번 접는 게 좋고 가격은 150만원 이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이런 제품의 출시 시기는 올해보다 내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및 고기능소재 기술개방동향과 사업화 세미나'에서 이러한 취지로 말했다.
정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올해보다는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언제 나오는지보다는 얼마에 나오는지가 훨씬 중요할 것"이라 밝혔다.
애초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 안에 폴더블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9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은 내년(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술적 한계가 폴더블폰 연내 출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기술로 출시 가능한 폴더블폰은 화면이 한 번 접히는 '원폴딩' 형태로, 접힌 화면은 정사각형일 가능성이 크다. 정 연구원은 "정사각형 화면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작업을 하는 건 기존 스마트폰을 돌려서 보는 것만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걸림돌은 가격이다.
지난 1월 미국 IT매체 씨넷은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제작 비용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싼 가격이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출시 가능한 원폴딩 폴더블폰은 가격이 높으면 아예 안 팔릴 것"이라며 "가격을 많이 낮춰야 팔릴 텐데 상업성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폴더블폰의 연내 출시 가능성을 배제했다.
대안으로 제시된 것은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투폴딩' 폴더블폰이다.
정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두 번은 접혀야 알맞은 화면비율을 구현하고, 노트북과 태블릿PC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력과 수율을 끌어올려 투폴딩 제품을 내놓아야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폴딩 폴더블폰의 가격 상한선은 아이폰X 출고가(64GB 142만원, 256GB 163만원)와 비슷한 150만원대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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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스마트폰 스펙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저항이 크다"며 "150만원으로 좋은 노트북을 살 수도 있다. 투폴딩 폴더블폰도 가격이 150만원이 넘으면 의미 있는 판매량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X도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넘은 까닭에 판매가 부진했다"며 "소비자가 150만원대의 가격을 받아들이려면 폴더블폰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기능을 합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