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중대 결함은 트랜잭션 속도가 아니라 퍼블릭 렛저(원장)라는 점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광범위한 도감청 행위를 내부고발해 유명해진 에드워드 스노든이 3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블록스택 행사에서 영상으로(☞영상) 참여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스노든은 이날 "비트코인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동의 하지만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장 치명적인 결함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본 구조 자체'를 꼽았다.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모든 트랜잭션을 불특정 다수인 네트워크 구성 참여 노드(컴퓨터) 모두가 기록해야 한다는 점이 결국 비트코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스노든은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트랜잭션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 것은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다. 훨씬 더 큰 구조적인 결함이며 오래도록 지속될 결함은 바로 비트코인이 퍼블릭 렛저라는 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모든 트랜잭션 히스토리를 다 기록하면서 (동시에) 트랜잭션 처리 성능도 향상시켜야 하는 '균형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기존 메카니즘으로는 이 두가지가 서로 양립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의 일생 구매 내역과 모든 상호작용을 기록하면서 확장성 측면에서 잘 작동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또 퍼블릭 블록체인에 모든 트랜잭션 내역이 기록된 공개 장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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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스노든은 22일 NSA가 강력한 감시 기술을 사용해 비트코인 사용자를 추적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문서를 미디어 '인터셉트'(☞기사)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문서에는 NSA의 최우선 과제가 비트코인 감시라는 점이 나타나있다.
이날 행사에서 스노든은 가장 선호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제트캐시를 가장 흥미롭게 보고 있다"며 "제트캐시가 가지고 있는 프라이버시 보호 속성은 정말 독창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것을 모방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또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