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회장, 이사회 의장직 사퇴...'투명경영 강화'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 내부감시 강화 지속 추진

디지털경제입력 :2018/03/22 11:12    수정: 2018/03/22 11:23

조현준 효성 회장이 ㈜효성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22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달 초 의장직을 사퇴하고 박태호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의장직을 넘겼다. 박 신임 의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으로 2015년부터 효성 사외이사직을 맡아 왔다.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 사퇴한 것은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리는 이사회부터는 박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효성은 14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해 시장과 주주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상 판단으로 이사회 의장을 기존 대표이사에서 박 사외이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조현준 회장이 서울 공덕동 효성 마포 본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있다.(사진=효성)

앞서 효성은 조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9월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등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지배구조개선안의 핵심은 투명경영 강화,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내부감시 강화 등이다. 이번 조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도 이 같은 투명성 강화의 연속성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파악된다.

2016년 그룹 정기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조 회장은 조석래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근엔 베트남, 인도 등에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생산거점을 육성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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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효성은 앞서 지난 1월 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과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4개 사업회사는 ▲효성티앤씨(섬유 및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중공업과 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화학부문) 등으로 기존 ㈜효성은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 회사로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효성은 다음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에 대해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가결이 되면 6월 1일자로 회사분할이 될 예정이다. 신설 분할회사들의 대한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