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글로벌 경영' 속도 낸다

인도에 첫 스판덱스 공장 건립...1차로 1억불 투자

디지털경제입력 :2018/02/20 10:33    수정: 2018/08/13 15:18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 베트남에 이어 이번엔 인도를 방문해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유럽 및 아시아 거점인 베트남에 이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경영 전략으로 보인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 회장은 18일 저녁(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하라슈트라주(州)에 첫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효성은 이를 위해 인도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시(市) 인근의 아우릭 공단에 약 12만평(40ha)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2019년까지 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1차로 1억 달러가 투입된다. 효성은 향후에도 시장 수요와 성장 전망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저녁(현지시각) 인도 뭄바이 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 Bandra Kurla Complex)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타타그룹 라탄 타타 회장,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효성 조현준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효성)

회사는 효성 베트남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효성 인도는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13억 인구의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효성 측에 따르면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왔고, 향후에도 연평균 12%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이날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효성은 지난 2007년에 뉴델리에 사업을 진출한 이래, 2012년부터 뉴델리에 무역법인을 운영해 왔다"며 "지난 2016년부터는 푸네 지역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확대했으며, 연 3억불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도는 세계 최대의 섬유 시장 중 하나로 소비 시장 규모도 괄목할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효성이 신설 공장을 세우게 된 만큼, 앞으로도 효성과 인도 경제가 함께 동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모디 총리는 "한국은 인도의 고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메이크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효성의 투자로 인도의 미래 경쟁력과 산업 기반이 확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속적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조 회장와 모디 총리는 산업용 섬유, 중공업, 금융자동화기기 등 사업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 신사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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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전시회'에도 참석했다.

이 전시회는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인도의 경제개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제조업, 수출지향산업,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다. 이번 개막식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타타그룹 라탄 타타회장과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등 인도 및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가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