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강소(强小)기업'이 국가 경제 혁신의 주역이자 좋은 일자리 창출의 모범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강소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이들 기업에 대한 현장 탐방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㉙ 전자정부를 빛낸 핸디소프트, 화려한 비상 꿈꾸다
지난해 11월 1일, '전자정부 50주년 기념식'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귀빈들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자리에 장인수 핸디소프트 대표도 모습을 보였다. 핸디소프트(이하 핸디)가 '전자정부를 빛낸 산업체 및 단체 10곳'에 뽑혔기 때문이다. 핸디는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업체로는 유일하게 '전자정부를 빛낸 업체'로 선정됐다.
그룹웨어 분야 '부동의 강자'인 핸디는 대통령비서실 기록관리 시스템, 중앙행정기관 전자문서 시스템, 정부통합 의사소통 시스템, 무기획득 정보시스템 등 지난 20여년간 숱한 공공 분야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룹웨어는 전자결재, 이메일, 게시판, 일정관리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협업 소프트웨어(SW)다. 핸디의 그룹웨어 고객사는 1000곳이 넘는다.
핸디소프트는 탄생은 원래 1991년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다산네트웍스 그룹이 핸디소프트를 흡수 합병, 2009년11월 19일을 설립일로 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본사가 있고 작년 7월말 기준 임직원은 200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4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신규 사업 영역 진출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감소로 매출총이익은 감소했다.
2014년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시장에도 뛰어든 핸디는 2015년 6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1년여 뒤인 2016년 11월 24일 코스닥으로 이전,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대표 SW업체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및 글로벌 SW 경험이 풍부한 장인수 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 새로운 '핸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최근 판교 본사에서 만난 장 대표는 "작년은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린 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그 성과를 서서히 거두며 핸디소프트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핸디소프트 연혁
■ 부동의 그룹웨어 강자... 핵심 사업은 5개
핸디소프트는 ▲그룹웨어 ▲업무관리 및 기록관리, 무증빙 경비지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핸디카 등 크게 5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그룹웨어와 업무관리 및 기록관리 솔루션은 핸디의 현재를 떠받치는 캐시카우고, 클라우드·사물인터넷·핸디카는 '미래 먹을거리'다.
◇그룹웨어...공공시장 60% 이상 점유
오늘날의 핸디소프트를 만들어준 확실한 캐시카우다. 공공 그룹웨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룹웨어 매출 중 70%는 공공에서 이뤄진다. 나머지 30%는 기업 과 금융이다. 올해는 기업 및 금융 시장 공략에 박차, 이 분야 매출 비중을 4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다 고도화한 신제품을 오는 4월말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접목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미 AI 전문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이 업체의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 기술과 핸디소프트가 보유한 능동형 반응기술을 결합, 기존 그룹웨어 고도화에 나선다. 핸디의 그룹웨어 고객사는 1000여 곳이 넘는다.
◇업무관리 및 기록관리, 무전표 솔루션도 각광
핸디는 그룹웨어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십분 활용, 이를 바탕으로 한 패키지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업무관리시스템 '핸디 BMS(Handy BMS)'가 대표적이다. 이는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의 행정기관 업무관리시스템 표준 규격을 충족한 제품이다. 30여 국립대학교와 남동발전 등에 구축했다.
대법원에 공급한 기록관리시스템 '핸디 AMS(HANDY AMS)'도 핸디가 자랑하는 솔루션이다. 증빙 기록물과 역사 기록물의 영구적 보존을 위한 시스템이다. 모든 기록물을 전자적으로 관리하고 자원화, 체계적 영구 기록물관리가 가능하다. 대법원과 서울특별시청, 대통령기록관 등에 공급했다.
'무전표 시스템'으로 불리는 무증빙 경비지출 솔루션(Handy Smart Accounting)은 경비 정산 프로세스를 자동화 한 제품으로 핸디의 그룹웨어와 연동돼 있다. 전표 처리부터 지급까지 전반적인 비용 처리 프로세스를 자동화, 임직원 편리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그룹웨어 강점인 전자결재 승인 프로세스와 결합, 편리성을 높인 것이 돋보인다.
경비 집행 투명성을 높이고 페이퍼리스 사무 환경을 달성하게 해준다. 일부 제조 업체와 대학병원,통신장비 업체 등에 공급했다.
◇ 클라우드...중국에 진출
지난해 핸디는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 '통통OA'를 개발해 중국 시장에 론칭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 기업 '쑤닝(SUNING)'과 지난해 9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클라우드 그룹웨어 총판 계약도 맺었다.
'쑤닝'을 통해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마켓플레이스에 공급한다. 국내 SW 기업이 텐센트 클라우드에 그룹웨어를 공급하는 것은 핸디가 처음이다.
'통통OA'는 텐센트의 'QQ Exmail(큐큐 이엑스메일)’과 연동이 가능하다. ' QQ Exmail' 사용자는 현재 약 8억명에 달한다. 핸디는 '통통OA' 구매자 수가 현재 약 5천명 정도라고 밝혔다. 올해 5만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통통OA'는 무료다. 핸디는 사용자가 10만명이 넘으면 유의미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계기로 핸디는 인도네시아, 중동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앞서 핸디는 2016년 4월 클라우드 그룹웨어 사업 확대를 위해 판교 사옥에서 KT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2017년 산업단지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확산사업’의 공급기업에도 선정됐다. 또 클라우드 제품의 연구개발 성과 및 성공적 해외시장 개척을 인정받아 '2017 클라우드 산업 발전 유공' 분야에서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IoT(사물인터넷)...'핸디피아'로 시장 넓혀
핸디는 지난 2014년 IoT 플랫폼 '핸디피아(HANDYPIA)'를 개발해 내놨다. 보일러, 스포츠웨어, 자전거, 침대, 오피스 분야 등으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8 MWC'에서 '스마트 스포츠웨어'를 출품,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핸디는 ㈜좋은사람들과 IoT 스마트 스포츠 웨어를 기반으로 한 피트니스 서비스 개발을 완료, 확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스마트 솔루션 전문기업 CSI와 협업, IoT 기반 스마트 오피스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CSI와 협력으로 핸디는 인도네시아 텔콤셀에 IoT 기반 스마트 회의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상반기 내에 130여 회의실에 '핸디피아' 기반 스마트 회의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핸디소프트의 '스마트 회의실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각 층별 전체 회의실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각 회의실 별 온도와 습도 모니터링을 통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 쾌적한 사무환경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뿐만아니라 각 회의실의 블라인드를 원격 제어하는 등 시설물 관리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다.
◇핸디카...동남아 진출 박차
핸디는 2016년 7월 커넥티드카 전문 자회사인 핸디카를 설립했다. 차량 정보와 운행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커텍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통신사 텔콤(Telkom)과 커넥티드카 사업 협업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영국 커넥티드카 전문업체 탄탈럼(Tantalum)과도 공동기술개발 계약을 체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산 핸디카 대표가 탄탈럼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석,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 2018년 경영 목표
장인수 핸디소프트 대표가 올해 내건 회사 슬로건은 '변화와 도전을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다. 보수성이 강한 핸디 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 넣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를 '역수행주 부진즉퇴(逆水行舟 不進則退)'라는 한자로 표현했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는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의미다.
장 대표는 지난 1월 말 본사 인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2018년 사업계획 워크숍'을 열고 직원과 올해 사업계획도 공유 했다. 당시 장 대표는 AI기반 그룹웨어 고도화와 클라우드 및 사물인터넷(IoT)의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IoT, 클라우드, 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고객의 최고 동반자"라고 밝혔다.
그룹웨어 경우 핸디는 기업금융 고객을 타겟으로 라인 업을 확대하고,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지능형 그룹웨어도 선보인다. 또, 기록관리시스템과 업무관리시스템, ISO 인증 통합관리시스템 등 전체 제품 라인업도 강화한다.
뿐만아니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여기에 블록체인 플랫폼도 구상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핸디소프트를 통합 IC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인수합병(M&A)은 물론 다양성과 이익확보 차원에서 써드파티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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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문화 및 복지
그동안의 핸디소프트 기업문화는 보수적이었다. 일을 벌리기보다 수성에 치중했다. 장 대표는 핸디의 이같은 기업 문화에 변화를 유도, 보다 다이나믹하고 생동감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을 직원에 주문하고 있다. 이를 위해 'CEO와 도시락 미팅' 행사를 정례화, 직원과 소통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영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익명 게시판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전사 아이디어 공모전도 시행하고 있다.
장 대표 취임 이후 직원 수가 30명 정도 늘어 현재 200명에 달한다. 다양한 복지제도 시행하고 있다. 직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000만원의 주택자금 대출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뿐만아니라 생활안정자금도 저금리로 지원한다. 또 임직원 한 가정당 고등학생 2명과 대학생 1명에게 학자금을 지원한다. 사내 기금을 활용, 연간 200만원 한도 의료비도 지원한다.
■ 장인수 대표는 누구?...10문 10답으로 살펴본 장인수 대표
충남이 고향인 장 대표는 서울 양정고와 성균관대에서 무역학 학사를 받았다. 한국오라클에서 15년간 근무하며 영업 본부장 등을 지냈고, 티맥스소프트 상무와 티맥스데이터 대표, 티맥스소프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2월 핸디소프트 대표로 부임했다.
Q. 취미나 특기는
마라톤과 골프다. 풀코스(42.195km)를 20번 정도 뛰었다. 작년 11월이 20번째였다. 보스톤과 동경 마라톤도 갔다 왔다. 마라톤에 입문한 지 1년만인 2003년에 첫번째로 풀코스를 뛰었다. 술과 담배로 건강이 나빠져 입문했는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년에 한번 정도 풀코스를 뛰는 것 같다. 골프도 좋아한다. 그동안 홀인원을 3번 했다. 2003년 오라클 다닐때 처음했고, 2013년 티맥스 다닐때, 핸디로 온 작년에도 한번 했다. 회사를 바꿀때마다 한번씩 한 셈이다.
Q. 종교는 있나
기독교다. 다닌지 오래됐다. 모태 신앙은 아니다. 동네 교회에 나간다. 종교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부분을 돌이켜 볼 수 있다.
Q. 노래 18번은
이덕진의 내사랑 내곁에를 좋아한다.
Q. 추천하고 싶은 책이나 재미있게 본 책은
1만시간으로 유명한 '아웃라이어'다. 비틀스가 왜 성공했을까 등 아웃라이어에는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어 았다. 소설가 김진명 씨도 좋아한다. 그의 소설은 다 읽어봤다. 그의 책은 머리 식힐때 최고다.
Q. 롤 모델은 누군가.
예전 오라클에서 보스로 모셨던 강병제 회장이다. 그의 리더십은 심플하다. 성과에 대해 정확히 보상을 한다. 오라클이 글로벌기업이다 보니 본사와 아시아태평양(AP)에서 간혹 쓸데없는 외압이 있었는데, 강 회장은 이런 걸 다 차단해줬다. 정치와 외압이 없다보니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됐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리더십도 강 회장 못지 않다. 남 회장은 믿고 확실히 맡기는 스타일이다. 추진력도 대단하다.
Q. 본인은 어떤 성격인가
좀 급한 편이다. 미적미적 한 걸 못 참는다. 결정할때는 숙고해야하지만, 일단 결정이 나면 빨리 실행에 옮겨야한다.
Q. 살면서 어려웠을때는
10여년전이다. 내가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직원들 급여를 제대로 못주다보니 여러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회사가 1년만에 워크아웃을 벗어났다. 좋은 경험을 했다. 당시 사람 공부 많이 했다. 힘들고 어려움이 닥쳐야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내리막을 잘타야 오르막도 잘 탄다. 분명히 올라가니,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라는 것 등을 배웠다.
Q. 직원 채용시 어떤 부분을 중시하나
전문성은 각 팀장이나 본부장이 본다. 나는 한가지, 소화성 인간인지, 열정적 사람인지를 본다. 시니컬한 사람은 싫어한다. 이런 사람은 똑똑해도 뽑지 않는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 우선이다. 모범생보다는 모험생을 뽑는다.
Q. 창업 후배에게 한마디하면
창업은 국가적으로 확대, 발전해야 한다. 후배들에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가끔 한다. 솔로몬이 반지에 새겼다는 말이다. 창업은 힘들지만 참고 지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도 다시 태어나면 창업을 하겠다. 원래 적극적인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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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W강국을 위한 제언을 한다면
정부의 SW 지원이 체계적이고 계획적이였으면 좋겠다. 장기 로드맵을 통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