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14일 118사이버민원센터 상담원과 같은 기관내 감정노동 직원의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해소를 위해 국립나주병원과 정신건강증진 의료케어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ISA는 불법스팸, 개인정보, 해킹, 바이러스 등 관련 국민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 중인 '118사이버민원센터'와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 등 4개 위원회의 분쟁조정업무를 수행하는 'ICT분쟁조정지원센터' 직원 70명을 감정노동자로 파악했다.
KISA와 나주병원은 업무협약을 통해 이들 감정노동자의 정신건강 조기발견 및 조기개입을 위한 개인심리상담, 전문장비를 이용한 심리안정치료, 정신건강강좌와 힐링캠프 운영 등을 예고했다. 특히, 신체조절 능력과 스트레스 저항도 및 피로도 등 전반적인 스트레스 진단결과, 관심군으로 나타난 상담원에게는 직무스트레스를 줄여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석환 KISA 원장은 "그간 사이버 국민고충 해결 담당자들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고충민원 매뉴얼 제작, 심리상담 등 내부적인 노력을 추진해 왔다"며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지역의료 기관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KISA는 118사이버민원센터 상담원 10명 중 9명이 민원인으로부터 폭언, 욕설, 인격무시 등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KISA는 사이버 관련 대국민 고충해결을 위해 운영 중인 118상담센터 상담원 25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폭력 유형별로 무리한 요구(80%), 인격 무시(68%), 폭언과 욕설(56%), 성희롱(12%)을 경험했다. 최근 3주간 상담원 1인당 경험한 무리한 요구는 평균 7.12회, 인격 무시는 3.76회, 폭언과 욕설은 1.32회, 성희롱은 0.24회 빈도로 조사됐다.
응답한 상담원들에게 언어폭력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참는다’고 답했고(84%) 이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답한 상담원은 56%였다. 그 밖에 ‘소화가 잘 안된다’ 52%, ‘우울하다’48%, ‘목이 붓고 아프다’ 40% 등 여러 유형의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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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는 구체적인 폭언과 욕설 사례 중 하나로 신입 상담원 A씨의 경우 KISA 업무와 관련된 기술, 법규에 대한 교육을 받고 업무에 투입된 뒤 "공무원도 아닌데 뭘 상담해 주겠다는거냐", "멍청하다", "학창시절 공부를 못해 머리가 나쁜 것 같다", "당돌한 X이다" 등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 폭언과 욕설을 자주 들었다고 전했다.
KISA는 또 무리한 요구 사례 중 하나로 상담원 B씨가 불법스팸 사실 조사를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광고번호, 수신일시를 물어보았으나 민원인이 폭언과 함께 무작정 접수할 것을 요구한 경우를 제시했다. KISA 측에 따르면 광고번호와 수신일시 없이 접수된 스팸 신고 건은 사실조사를 할 수 없어, 증거불충분으로 종결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