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GB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SSD 가격이 20만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120GB SATA3 방식 SSD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A3 방식 SSD에 비해 고성능 입출력이 가능한 PCI 익스프레스 방식 SSD 판매량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 120GB SATA3 SSD 호조
SATA3 SSD는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최대 560MB/s로 제한되어 있지만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 호환성 걱정 없이 장착할 수 있어 가장 무난한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14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SATA3 방식 2.5인치 SSD의 판매량 점유율은 평균 85%에 달했다.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최대 2GB/s 이상을 기록하는 PCI 익스프레스 방식 고성능 SSD의 점유율은 9%대에 머물렀다.
설치 용량이 100GB를 훌쩍 넘는 고용량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용량은 120GB였다. 3명 중 1명이 120GB SSD를 골랐다. 윈도 운영체제와 오피스 등 프로그램은 SSD에 설치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SSD 가격도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다나와리서치는 "120GB형 SSD의 평균 구매가는 2017년 7월 6만 9천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18년 2월 현재 5만 6천원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250GB 제품의 시장 점유율도 26%까지 크게 상승했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삼성전자 860 EVO 등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탓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국내 수입되는 물량이 거의 즉시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 걸음마 단계인 옵테인 SSD "가격이 걸림돌"
성숙 단계에 접어든 3D 낸드플래시 기반 SSD에 비해 차세대 규격으로 주목받는 인텔 옵테인 SSD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옵테인 SSD는 인텔과 마이크론이 2015년 공동 개발한 새로운 메모리인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내구성과 신뢰도를 갖췄다. 성능도 기존 3D 낸드플래시 기반 SSD보다 두 배 이상 뛰어나지만 가격이 걸림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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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PC의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꽂아 쓰는 옵테인 SSD 900P 시리즈는 최고용량인 480GB 제품이 80만원 이상, 280GB 제품도 50만원 이상이다. 곧 국내 유통이 시작될 옵테인 800P 시리즈의 해외 가격은 118GB 제품이 199달러(약 22만원)로 용량이 같은 SATA3 SSD의 두 배 이상이다
이는 SSD가 2011년 태국 홍수 파동을 통해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대체재로 부상했을 때와 흡사하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높은 인기를 끌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