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고용량화 바람에도 블루칩은 '120GB'

"높은 호환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탓"

홈&모바일입력 :2018/03/14 18:14

500GB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SSD 가격이 20만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120GB SATA3 방식 SSD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A3 방식 SSD에 비해 고성능 입출력이 가능한 PCI 익스프레스 방식 SSD 판매량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 120GB SATA3 SSD 호조

SATA3 SSD는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최대 560MB/s로 제한되어 있지만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 호환성 걱정 없이 장착할 수 있어 가장 무난한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14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1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SATA3 방식 2.5인치 SSD의 판매량 점유율은 평균 85%에 달했다.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최대 2GB/s 이상을 기록하는 PCI 익스프레스 방식 고성능 SSD의 점유율은 9%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120GB SATA3 SSD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마이크론)

설치 용량이 100GB를 훌쩍 넘는 고용량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용량은 120GB였다. 3명 중 1명이 120GB SSD를 골랐다. 윈도 운영체제와 오피스 등 프로그램은 SSD에 설치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SSD 가격도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다나와리서치는 "120GB형 SSD의 평균 구매가는 2017년 7월 6만 9천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18년 2월 현재 5만 6천원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250GB 제품의 시장 점유율도 26%까지 크게 상승했다.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삼성전자 860 EVO 등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탓이라는 분석이다. 마이크론 관계자는 "국내 수입되는 물량이 거의 즉시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 걸음마 단계인 옵테인 SSD "가격이 걸림돌"

성숙 단계에 접어든 3D 낸드플래시 기반 SSD에 비해 차세대 규격으로 주목받는 인텔 옵테인 SSD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옵테인 SSD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가격이 꼽힌다. (사진=인텔)

옵테인 SSD는 인텔과 마이크론이 2015년 공동 개발한 새로운 메모리인 3D 크로스포인트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내구성과 신뢰도를 갖췄다. 성능도 기존 3D 낸드플래시 기반 SSD보다 두 배 이상 뛰어나지만 가격이 걸림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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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PC의 PCI 익스프레스 슬롯에 꽂아 쓰는 옵테인 SSD 900P 시리즈는 최고용량인 480GB 제품이 80만원 이상, 280GB 제품도 50만원 이상이다. 곧 국내 유통이 시작될 옵테인 800P 시리즈의 해외 가격은 118GB 제품이 199달러(약 22만원)로 용량이 같은 SATA3 SSD의 두 배 이상이다

이는 SSD가 2011년 태국 홍수 파동을 통해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대체재로 부상했을 때와 흡사하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높은 인기를 끌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