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이제 SSD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품이 됐다.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WD), 그리고 마이크론 등 업계 선두 업체들은 이 SSD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때 온라인에서 '좀비 SSD'로 불렸던 마이크론 MX300의 후예가 등장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이번에 소개할 마이크론 크루셜 'MX500'이다.
마이크론이 2016년에 출시한 MX300은 그동안 국내 사용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SSD 제품들 중 하나였다. MX300은 죽지 않는 긴 수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국내에서 최초로 이 제품의 1테라바이트(TB) 모델을 먼저 출시했다. 향후 SSD 제품군에선 비교적 대용량에 속하는 최대 2TB 용량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성능과 가격 모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전작 못지않은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현재 국내 총판인 대원CTS를 통해 32만 원 대로 구매 가능하다.
MX500엔 2차원의 평면 위에 회로를 넣는 방식에서 3차원 수직 구조로 회로를 쌓아 올려 집적도를 높이는 기술인 3차원(3D) 트리플레벨셀(TLC) 낸드 기술이 적용됐다. 마이크론의 3D 낸드는 품질과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알려진 '플로팅 게이트셀' 기술이 적용돼 고용량과 고속, 그리고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3D 낸드는 층을 다르게 쌓아 넓은 간격으로 전자 간섭을 최소화해 더욱 높은 용량을 구현하는 장점이 있다. 평면으로 나열해 셀 간격이 좁아 오류가 잦았던 기존 SSD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이 제품의 가장 눈여겨볼만 한 장점은 저전력 설계로 일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 45배 이상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최대 소비전력은 5.0와트(W)다.
또 MX500은 성능에 안정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장애 발생 예측 시간(MTTF)은 이전 150만 시간에서 180만 시간으로 증가했고, SSD의 수명을 알려주는 수치인 TBW(TeraByte Written)의 경우, 이전 220TBW에서 크게 향상된 360TBW를 구현한다.
속도는 읽기와 쓰기 속도 기준으로 각각 초당 560메가바이트(MB), 510MB를 기록했다. 전작인 MX300의 읽기 성능이 초당 530MB, 쓰기 성능이 초당 510MB이었던 것에 비해 상당히 빨라진 수치다.
벤치마크 측정 단위인 아이옵스(IOPS) 수치도 훌륭하다. 4K 랜덤 읽기, 쓰기는 최대 95k, 90k을 지원해 고성능 게임 구동 시에 적합하다.
MX500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원이 잠시 끊겼을 때 전력을 임시로 공급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AS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다.
전작에 비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제품에 탑재된 '컨트롤러'다. MX300에 적용됐던 마벨 컨트롤러가 아닌 실리콘모션 SM2258로 변경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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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모션 SM2258은 3D 낸드 기술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컨트롤러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레이드(RIAD) 보호 기술과 LDPC 디코딩 기술을 기반으로 3D낸드의 쓰기, 지우기 주기를 세 배로 증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낸드익스텐드(NANDXtend) 기술과 AES 256, TCG 및 Opal 2.0 드라이브 암호화 기준이 적용돼 보안성도 향상됐다. SSD에서 요구되는 고성능, 저전력, 내구성, 데이터 보존 기능을 충족해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마이크론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