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부상이 인류에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아직 판단할 순 없다. 하지만 우리는 사력을 다해 AI가 인류와 환경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남긴 말이다. 호킹은 지난해 12월 중국 GWC(Great Wall Club)가 베이징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AI가 인류 문명사를 종결지을 수 있으며 이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에 대한 경고 메시지에 온 세계가 주목한 것은 그가 과학계에서 갖는 무게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블랙홀 이론으로 물리학계에 엄청난 영향을 남긴 스티븐 호킹이 14일(현지시간) 타계하자 그의 삶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21세에 루게릭병 판정… 휠체어 극복한 삶
호킹은 늘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살짝 일그러진 얼굴과 함께 휠체어에 앉은 모습은 호킹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 없었다.
전도유망한 물리학도였던 호킹은 21세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진단을 받았다. 일반인들에겐 '루게릭병'으로 통하는 ALS 진단 당시 호킹은 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병을 이겨내고 대중들 앞에 우뚝 섰다.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 등 여러 과학도서를 집필했다.
1942년 1월 8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호킹은 1959년 17세의 나이로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 1962년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이후 연구원과 교수 등을 거쳐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수학 석좌교수에 재직했다.
■ 스티븐 호킹 "100년 내 인공지능이 인간 넘어설 것"
호킹 박사의 연구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블랙홀이 열복사열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 있다.
호킹은 이외에도 과학계에 많은 말을 남겼다.
호킹은 2015년 영국에서 열린 자이트가이스 컨퍼런스에서 "향후 100년 이내에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사람을 넘어설 것"이며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컴퓨터가 우리와 일치한 목표를 가지게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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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박사는 그 이전부터 인공지능의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그는 2014년 BBC방송을 통해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15년엔 인공지능 개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