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TV 주도권 두고 '맞불'

화질은 기본…대형화+인공지능+연결성 트렌드

홈&모바일입력 :2018/03/09 06:55    수정: 2018/03/09 06:55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두고 본격적을 맞붙는다. 양사는 각각 올해 TV의 인공지능(AI), 대형화, 연결성 등의 요소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양사는 최근 지난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CES) 2018에서 처음 공개했던 전략 TV를 주요 국가에 본격 선보이며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더 퍼스트룩 2018 뉴욕’을 개최하고 49인치에서 88인치에 이르는 2018년형 QLED TV 16개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국내에서도 TV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지난 5일 ‘2018년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10개 모델과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나노셀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화해주는 85인치 QLED TV를 공개했다.(사진=삼성전

■삼성 QLED TV, 대형화+라이프스타일+연결성 강조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QLED TV 전 시리즈에 75인치 이상 모델을 포함시켜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회사는 대형 TV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이번 신제품을 통해 초대형 TV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75인치 이상 TV 수요는 매년 30~40%씩 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200만대 가까운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장에서는 지난해 2대 중 1대가 삼성 제품이었다"고 전했다.

또 QLED TV가 주거 공간에서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다양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해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2018년형 QLED TV를 주위 환경·콘텐츠 종류·기기간 연결의 제약 없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준다는 의미를 담아 ‘인텔리전트 디스플레이(Intelligent Display)’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이제 TV는 다양한 사용 환경에 맞게 재정의 되어야 하며 삼성 QLED TV는 퀀텀닷이 구현하는 최고 수준의 화질과 몰입감뿐 아니라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도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TV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가치를 위한 ‘앰비언트’ 모드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TV 화면에 시간·날씨·뉴스 등 유용한 일상 생활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진·그림 등의 콘텐츠를 배경 음악과 함께 재생해 사용자 취향에 따라 감각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TV 주변기기의 복잡한 선도 하나로 연결한 '원 인비저블 커넥션'도 새롭게 선보였다.

CES 2018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사진=삼성전자)

AI와 IoT 기능도 강화했다. 2018년형 QLED TV에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와 삼성전자 IoT 서비스 통합 앱 ‘스마트싱스 앱’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연결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8년형 삼성 QLED TV는 이달 18일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오는 8월에는 마이크로 LED TV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공개하고 QLED TV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 LED TV는 고화질을 구현하면서도 대형화와 디자인 변형 등에 용이해 홈 시어터 시장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AI+OLED 대중화+연결성 강조

LG전자는 TV 대형화 트렌드에 따르면서도 OLED TV 시장 확대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OLED TV 시장에서 2018년형 OLED TV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OLED TV 가격을 지난해보다 20% 낮춰 책정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LG전자는 OLED TV를 중심으로 올해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하는 연간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올해는 스마트 TV에서 AI TV로 전환하는 시기로, 회사 TV 전체 매출액 중 OLED 비중은 지난해 15%였지만, 올해에는 20%를 훨씬 넘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LG전자가 판매 중인 가장 큰 TV는 105인치인데 이 크기도 가정에 배송 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 90~100인치가 LCD TV와 OLED TV로 구현하는 최대 크기"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대형화 트렌드에 따라 주력 OLED TV 제품의 크기를 55인치에서 65인치로 하는 한편, 초대형 77인치 OLED TV를 1천만원대 가격에 출시했다.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왼쪽),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오른쪽)이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를 선보이고 하고 있다.(사진=LG전자)

또 OLED TV에 AI 경쟁력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를 적용한 'LG 올레드 TVAI ThinQ(씽큐)'와 'LG 슈퍼 울트라HD TV AI 씽큐'를 출시했다. 올해 LG OLED TV 주요 모델에는 회사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을 장착했다. LCD 기반의 나노셀 TV에도 '알파7'을 탑재했다.

알파9은 입력 영상을 분석해 4단계로 노이즈를 제거해준다. 1·2단계에서 영상의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해주고 3·4단계에서 영상에 줄이 생기는 밴딩 노이즈나 색상의 뭉개짐을 완화해 준다. 사물과 배경을 분리한 후, 각각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값을 조정한다.

이 밖에 LG전자의 인공지능 TV는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인공지능 맞춤 검색’부터 ‘인공지능 TV 제어’, ‘인공지능 영상·사운드 모드 조정’까지 가능하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TV에서 검색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때 여러 차례 버튼을 눌러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LG 인공지능 TV에서는 매직리모컨의 마이크 표시 버튼을 누른 뒤 명령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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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독자 플랫폼을 지향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외부 협력을 통한 오픈 플랫폼을 추구한다. LG전자는 또 AI를 더한 OLED TV를 스마트홈 허브로 두고 외부 협력을 통해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권 사장은 "TV가 LG의 웹OS를 기반으로 IoT 기기를 제어하는 메인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등 외부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오픈 플랫폼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새 AI 콘텐츠를 담은 TV를 올 하반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