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비켜"…다이슨, 韓 무선청소기 시장 '맹공'

[인터뷰] 존 처칠 다이슨 무선·로봇청소기 사업부 부사장

홈&모바일입력 :2018/03/07 18:19    수정: 2018/03/07 18:20

"다이슨은 엔지니어가 일하기에 편한 환경이 아닙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기술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이슨이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선보이게 된 이번 무선청소기 신제품이 어떤 경쟁사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하는 이유입니다."

영국 다이슨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존 처칠 다이슨 무선·로봇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K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그룹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다이슨은 이날 무선청소기 신제품 '다이슨 싸이클론 V10'을 한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앞서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이슨은 회사의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V10 모터를 탑재한 이 신제품으로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다이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한국에서 80%에 이르는 시장점유율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독점했지만 LG전자가 진입하면서 당해 12월에는 점유율이 절반 가량 꺾였다. 그런 만큼 다이슨 싸이클론 V10 신제품을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처음 공개하며 입지 굳히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존 처칠 부사장은 "다이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인데 경쟁사를 따라하기보다 다이슨만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V10 모터를 개발하는 데도 5년이나 걸렸고, 매년 연구개발(R&D)에도 800만 파운드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이날 다이슨 싸이클론 V10의 흡입력을 비교하는 테스트 과정에서도 "동급 무선청소기 제품 중에서는 다이슨 싸이클론 V10에 견주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다이슨의 유선청소기의 흡입력과 시연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이슨의 최신 디지털 모터 V10은 기존 다이슨 모터 V8의 절반 정도의 무게로 최대 12만5천rpm의 속도를 구현하면서 지능적으로 성능을 조정한다. 고도나 기압, 온도나 날씨를 감지하는 압력 센서들을 통해 강력한 힘과 흡입력도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존 처칠 부사장은 "V10은 성능을 크게 개선했음에도 소음을 줄었다"며 "소음적인 측면에서는 전 제품인 V8의 경우 맥스 모드에서 사용하다가 작동을 멈출 때 모터의 소리가 딱 끊기는데 이 제품은 자동차 엔진 소리처럼 부드럽게 멈추도록 했다"고 말했다.

유선청소기 개발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유선청소기와 관련해서는 R&D나 엔지니어링을 모두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시장도 무선청소기 중심으로 전환됐다고 보고 있으며,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는 무선청소기 개발에 몰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존 처칠 다이슨 무선·로봇청소기 사업부 부사장.

한국은 다이슨에게도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다이슨은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73%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를 견인한 국가가 바로 중국과 한국이기 때문이다.

존 처칠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최첨단 기술에 대한 수용력이 높은 만큼 피드백을 수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다이슨이 과학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만큼 맞물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다이슨은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서로 협업하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은 모두 전문 분야가 있지만 따로 연구하지 않고 협업하고 있다"며 "이들은 각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열 전달율을 높이거나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데 동일한 문제를 두고 다른 시각으로 보며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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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배터리 기술을 집중 개발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내부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배터리 기술인데 어떻게 제품에 최적화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 중"이라며 "배터리 성능을 빨리 늘려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터리에 대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 다이슨만의 배터리를 출시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와의 소송(광고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는 "현재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심의 중에 있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이슨 소비자와 고객의 제품 사용자 권리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다이슨의 기술과 의사를 표현한 걸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