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3일 일반에게 선보인 서울 중구 다동 한외빌딩 앞 신개념 도심형 전기차 충전소가 5개월만에 정식 운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충전 케이블을 이동시킬 수 있는 일부 기능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당초 취지를 이루지 못하게 됐다.
지디넷코리아가 지난 2일 한외빌딩 신개념 도심형 전기차 충전소 앞을 찾은 결과, 충전 서비스는 제대로 이우어지고 있었지만 6m 길이의 충전 케이블 이동용 철제 라인은 은색 철판으로 완전히 봉쇄됐다. 어떠한 차가 철판 위에 올라가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됐고, 사람 스스로 열 수 없도록 나사로 단단히 고정됐다.
해당 충전소의 운영 주체는 바로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이 충전소 구축을 위해 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충전소 준공식 현장에서 6m 길이의 충전 케이블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전기차가 이중주차 위치에서도 손쉽게 급속충전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일반 내연기관차량이 충전전용 공간에 주차를 해도 충전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충전소가 노외 공영주차장 기능을 겸하기 때문에, 전기차와 일반 내연기관 차량 소유자간 분쟁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 바로가기)
하지만 이 충전 케이블 라인은 내구성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시범운영 도중 철제 라인이 자동차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파손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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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충전소 정식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철제 라인 때문에 계획이 연기됐다. 결국 이 충전소는 해를 넘겨 지난달 말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한외빌딩 앞 신개념 전기차 충전소에 설치된 충전기는 모두 3기로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1기당 두 대의 전기차를 충전시키는 구조며, DC 차데모 충전이 지원되는 전기차 2대와 DC 콤보 지원 차량 4대가 현장에서 충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