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5G) 네트워크 시대를 사업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8' 전시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5G에 대한 전세계 정부와 통신사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5G 주도권 확보의 핵심은 기술적인 완성도와 다양한 서비스 모델의 발굴에 맞춰질 것"이라며 말했다. 삼성전자는 5G FWA 상용 제품 개발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인증을 받았고, 이미 상용수준의 기술과 제품으로 사업자들과 5G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 발굴에 협력 중이다.
또 삼성전자는 한국(SK텔레콤, KT), 미국(버라이즌), 일본(KDDI, NTT도코모) 등 주요 국가 사업자들과 자율차와의 5G 통신, 기차에서의 5G 초고속 통신, 광케이블 수준의(Fiber-like)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 등을 검증해왔다.
삼성전자는 5G 시대가 도래하면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이동통신서비스가 차량, 도시 인프라, 공장, 스포츠 스타디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산업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율차는 5G 시대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서비스다. 이 때문에 차량은 단순한 운송수단의 의미를 넘어 거실, 극장, 사무실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차량과 차량, 교통 인프라, 보행자와 끊임없는 통신으로 돌발상황에도 교통사고 확률을 최소화하는데 5G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교통 인프라가 교통사고, 법규 위반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전파해 즉각적인 대응을 지원하는 도시 인프라의 지능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5G 시대엔 초저지연 클라우드 게이밍, 다양한 초고화질 실감형 엔터테인먼트의 대중화도 급속히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기 사장은 "과거 2G에서 4G까지 세대별 통신속도의 증가는 통신 가능한 주파수 대역의 확대를 통해 가능했다"며 "진정한 5G는 800메가헤르츠(MHz)에서 수 기가헤르츠(GHz)의 초광대역을 활용할 수 있는 밀리미터웨이브(mmWave) 활용이 가장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버라이즌과 5G FWA 상용제품 공급 계약에 이어 차세대 4G LTE 기지국 제품에 대한 공급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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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미국 버라이즌으로부터 5G 기술력을 인정 받아 미국 내 핵심 시장에서 차세대 4G LTE 기지국 공급사로 선정됐다"며 "스프린트에 이어 미국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 시장 진입으로 미국에서 본격적인 사업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가상화 기술이 적용돼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장비 호환성을 개선할 수 있다. 또 향후 차세대 기지국 장비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해당 제품을 미국 주요 도시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