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박영민 기자> 글로벌 모바일 업계에서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하고 최강의 스마트폰 제조력을 갖춘 한국 ICT 대표 기업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8를 휩쓸 채비를 마쳤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모바일 ICT 업계가 주목하는 MWC 2018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차례로 올해 상반기 주력 판매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본격적인 MWC 전시와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되기 전날부터 삼성전자는 기대작 갤럭시S9 언팩 행사를 진행하고, LG전자는 공감형 AI를 더한 'V30S 씽큐(ThinQ)'를 선보인다. MWC에 출전하는 한국 ICT 대표팀의 선발투수 역할을 맡아 분위기를 한껏 달굴 예정이다.
MWC 전시장 문이 열리면 5G 통신 기술력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가 중심타선 역할을 맡아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국내 이통사들의 네트워크 기술과 응용 서비스는 각국이 준비하고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ICT의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력하는 유망기술을 갖고 8개 공동연구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오른다. 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ICT 디바이스랩 공동전시관을 꾸려 국내 유망 중소 스타트업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청사진을 그린다.
■ 갤럭시S9, V30S 씽큐…스마트폰 중심에 서다
360도 실시간 영상 중계로 공개되는 갤럭시S9은 삼성전자의 MWC 부스 절반 이상의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절정에 이른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력은 MWC를 찾는 전세계인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게 된다.
또 갤럭시S9을 중심으로 하는 커넥티드 라이프를 구현한 전시 부스의 특징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통합하고 AI 비서 서비스 '빅스비(Bixby)'를 스마트폰에서 가전과 전장까지 적용해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제어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예컨대, 갤럭시S9으로 음식을 촬영하면 빅스비가 음식의 칼로리와 영양 성분을 체크하고,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패밀리허브 냉장고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5G 통신 장비와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킨 다양한 솔루션과 미래 서비스도 선보인다. 특히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에 공급하는 28GHz 5G 고정형 무선통신 단말과 기지국, 차세대 코어 상용 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또 512GB 용량의 범용플래시스토리지, 16Gb LPDDR4X 메모리 솔루션, 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eMCP), 아이소셀 이미지센서, AI 기능에 특화된 엑시노스9 AP 등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생각하는 기능을 인공지능(AI) 기술에 담아 V30에 구현했다. 공감형 AI를 품은 V30S 씽큐는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고려해 휴대 편의성과 사용 편의성, 나아가 편리함을 더했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사용자를 실질적으로 배려한다"는 AI의 지향점에 충실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MWC 전시 부스를 가득 채울 V30S 씽큐는 현장에서 무엇보다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이 피사체를 분석해 인물, 음식, 반려동물, 풍경, 도시, 꽃, 일출과 일몰 등의 모드가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는 식이다.
Q렌즈, 브라이트 카메라, Q보이스 등도 LG전자 부스에서 V30S 씽큐를 돋보이게 할 기능이다. Q렌즈는 사진을 촬영하면 피사체 정보과 관련 제품 쇼핑, QR코드 분석을 지원한다. 브라이트 카메라는 AI 알고리즘으로 주변 조도를 분석해 최대 2배까지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Q보이스는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작동할 수 있게 한다.
■ 5G 상용화 최종 승부수
9년 연속으로 단독 부스를 차린 SK텔레콤은 가장 안정적이고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물이 5G 통신망로 들어오는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엿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영상통화 시연, 홀로그램을 통한 미래형 인공지능 서비스, 옥수수 소셜 VR 등 눈에 보이는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5G 응용 서비스를 선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5G 영상통화 시연은 통화를 주고받는 쌍방이 서로의 주변 환경을 단편적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화면 일부의 평면적 이미지만 주고 받는 영상통화보다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또 홀로박스는 입체 영상 수준을 넘어서 홀로그램 아바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갔다. 미래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꼽히는 수준이다. 소셜 VR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자신이 아바타 역할을 맡아 가상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KT 역시 5G 망을 통한 동영상 중계를 시연한다. 이는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 방식이다. 일대일 중계 방식 수준의 데이터 전송 처리 능력이 아니라 다대다 환경의 5G 네트워크를 미리 고려한 미래형 5G 서비스다.
축구장 모형을 촬영하는 시연은 5G의 특성인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게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고, 데이터 지연 속도를 최소화해 실시간으로 보내며 경기장과 같은 수만 대의 무선신호 속에서도 안정적인 드론 운용과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식이다.
이밖에 KT는 세계 최초로 완전 무선 VR 게임을 선보인다. 드래곤플라이의 온라인 FPS 게임 '스페셜포스' 여러 무선 VR 전송 기술을 통해 VR 게임도 선에 얽매이지 않게 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 이통사들은 5G 기반 미디어 서비스 등에 그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부터 저전력 IoT 통신망까지, 또 공공안전에 관련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KT 역시 블록체인, 자율주행, AI, IoT, 스마트에너지, 재난안전 등 각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러 융합 서비스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 한국 중소기업, 스타트업도 MWC 무대 빛낸다
ETRI는 MWC 현장에서 5G기가서비스, 초연결통신, SW 및 콘텐츠 기술 등 총 8가지 최신 융합 ICT를 선보인다.
ETRI가 꼽은 최신 융합 ICT로는 소형셀, NB-IoT, MHN, Zing, 모바일 클라우드 접속 및 데이터 암호화 서비스, 지니튜터, 모바일 언터랙티브 체험 기술 등이 있다.
이같은 서비스 전시회를 위해 ETRI는 스텔스솔루션, 포스링크, 에이치앤비트, 애니펜, 유니토엔터테인먼트, 유캐스트, 지엘에스, 네스랩, 파인칩스, 클레버로직 등 8개 공동연구 기업과 함께 MWC 전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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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는 MWC 무대에서 3차례에 걸쳐 공공 디바이스 전시를 펼친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올해에도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국내 소규모 기업들의 효과적인 글로벌 진출지원을 위해 국내 우수 스마트 디바이스 공동브랜드 '코리아 디바이스(Korea Device)'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IITP와 함께 ICT 디바이스랩 공동관에 함께 전시하는 기업은 파워실리콘, 리브인라이프, 네트워크코리아, 루이테크놀로지, 메텔, 릴리커버, 스마트사운드, 종료의료기, 로제타텍, 유퍼스트, 아바드, 광진기업, 삼쩜일사, 서큘러스, 리베스트, 공감테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