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 피하려다 헬리콥터 추락 '공방'

FAA 조사 착수…사실 땐 규제여론 고개들 듯

홈&모바일입력 :2018/02/19 16:58    수정: 2018/02/19 16:59

미국에서 드론을 피하려던 헬리콥터가 나무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드론 때문에 발생한 첫 항공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 항공국(FAA)이 지난주 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헬리콥터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A가 이번 조사에서 관심을 갖는 부분은 헬기 사고에 드론이 관련돼 있는지 여부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헬리콥터에는 학생 조종사가 교관과 함께 타고 있었다. 이들은 비행 도중 갑작스럽게 드론이 나타나자 교관이 급하게 헬기를 조종했지만 나무와 충돌하는 건 피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헬리콥터는 뒷날개가 부서지는 피해를 입고 불시착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번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사진=씨넷)

그 동안 미국에선 드론 비행에 대해 비교적 느슨한 규제를 적용해 왔다. 이에 따라 도심 인구 밀집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드론을 띄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FAA를 비롯한 규제 기관들은 드론의 위험성에 대해 계속 경고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드론 때문에 헬리콥터가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해 규제 여론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사고를 낸 드론은 중국 DJI사의 인기 모델인 '팬텀'이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모델 가격은 1천 달러(약 107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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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드론과 조종사는 찾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DJI 드론이 GPS 데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찾아낼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DJI는 헬기 사고 직후 "이번 사고에 대해 더 알아보려 노력하고 있으며 조사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