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유니폼의 과학…'특수 에어백'이 부상 막는다

충돌 땐 센서가 바로 감지…곧바로 에어백 펼쳐

과학입력 :2018/02/18 09:05    수정: 2018/02/18 09:2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제 스포츠는 과학이다. 기록을 0.1초라도 더 당기기 위해 온갖 과학이 동원된다.

하지만 첨단과학은 기록 단축에만 도움을 주는 건 아니다. 부상 위험이 많은 종목에선 선수 안전을 지키는데로 많은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종목이다. 가파른 경사를 질주하는 알파인 스키는 늘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렇다면 스키 선수들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을까? 미국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모터사이클 선수들이 사용하는 D-에어 시스템이 스키 선수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진=다이네즈)

이탈리아 회사 다이네즈가 만든 D-에어 시스템은 재킷 내부에 장착돼 있다. 충돌이 발생할 경우 센서가 바로 감지한 뒤 에어백을 펼치게 된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일부 알파인 스키 선수들이 이 제품을 최적화한 D-에어 스키를 착용하고 있다. 다이네즈의 D-에어시스템을 스판 재질로 된 스키 유니폼에 최적화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센서들이 초당 1천회씩 GPS와 소통하면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를 위해 속도를 감지하는 가속도계와 회전 측정을 하는 자일로스코프를 활용한다. D-에어 스키엔 가속도계가 자일라스코프가 세 개씩 설치돼 있다.

이 과정에서 충돌 사고를 감지한 뒤 에어백을 바로 터뜨리도록 명령한다.

문제는 모터 사이클과 스키는 충돌 사고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모터 사이클은 타고 있는 사람이 공중으로 떠오를 경우 사고라고 감지하면 큰 무리는 없다.

씨넷 기자가 다이네즈가 제작한 D에어 스키를 착용하고 에어백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씨넷 영상 캡처)

반면 알파인 스키나 스키 점프 같은 경우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선수가 공중으로 점프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이네즈가 스키 선수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D-에어시스템의 비밀은 바로 그 차이를 감지하는 데 있다.

다이네즈 측은 씨넷과 인터뷰에서 스키 선수의 충돌 사고를 감지하는 방법은 비밀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100% 정확하게 스키 선수의 충돌 사고를 감지한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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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할 경우 선수 유니폼 속에 있는 에어백은 45밀리초 만에 펼쳐지게 된다. 무게는 800그램 정도에 불과해 경기력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캐나다, 미국 등 주요국 알파인 스키 선수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