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술, 어떻게 쇼트트랙 기록 당기나

네덜란드팀, 삼성 스마트수트 활용…美 대표팀 재킷도 화제

컴퓨팅입력 :2018/02/13 14:39    수정: 2018/02/13 15:2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대한 자세를 낮춰야 하는 쇼트트랙 선수의 엉덩이가 빙판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확인해준다. 자세가 높을 경우엔 지켜보던 코치가 앱을 통해 바로 알려준다.

또 첨단 웨어러블 기술이 적용된 재킷으로 최적의 체온 상태를 유지한다. 앱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어 ‘움직이는 컴퓨터’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 9일 개막된 평창동계올림픽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4년 간 땀을 흘린 선수들이 빙판과 설원에서 실력을 겨루면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네덜란드 쇼트트랙 선수드리 삼성전자가 특별 제작한 스마트 수트를 입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올림픽은 첨단 IT 기술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특히 IT기업들은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최고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IT 전문 매체 테크리퍼블릭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눈길을 끈 첨단 유니폼 두 가지를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특별 제작한 쇼트트랙 훈련용 유니폼 시스템과 미국 대표팀이 입장식 때 입은 스마트 재킷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삼성전자,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팀에 특별 공급

쇼트트랙 종목에선 첨단 기술을 이용한 혁신적인 유니폼이 눈에 띈다.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의 삼성전자가 특별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연습을 하고 있다.

테크리퍼블릭에 따르면 싱키 크네흐트와 수잔 슐팅 선수는 훈련 때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수트’를 입는다.

이 유니폼은 국제스케이팅연맹 규칙에 따라 경기 중에는 착용할 수 없다. 하지만 훈련할 때는 자세 교정 등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수트’에는 선수의 정확한 몸 위치를 측정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 이에 따라 선수가 스케이팅을 할 때 얼음으로부터 엉덩이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준다.

코치가 앱을 통해 훈련중인 선수의 자세를 수치로 파악한다. 앱 내에서 ‘자세를 낮추라’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선수에게 전송된다. (사진=삼성전자뉴스룸)

측정된 기록은 전용 앱을 통해 예룬 오터 코치에게 실시간 전달된다. 코치는 이 기록을 통해 선수의 자세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곧바로 선수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렇게 되면 선수 손목부분에 달린 진동 알람이 전달된다.

삼성전자는 현재는 스마트 수트를 네덜란드 선수 두 명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반응을 토대로 좀 더 널리 개발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랄프 로렌이 만든 스마트 재킷, 미국 대표팀에 큰 힘

미국 대표팀이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입은 재킷은 랄프 로렌이 특별 제작한 것이다. 이 재킷은 스스로 열을 발산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특징이다.

테크리퍼블릭에 따르면 이 재킷은 랄프 로렌을 위해 특별 제작된 프로세서를 이용한다.

또 전자 출력된 전도성 잉크를 활용한 열발산 시스템도 있다. 출력된 전도성 잉크는 유연할 뿐 아니라 신축성이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 잉크로 미국 국기 모양으로 출력한 뒤 재킷 내부에 부착했다.

전도성 잉크에 동력을 전달하는 배터리 팩은 100% 충전할 경우 11시간 동안 지속된다.

미국 대표팀이 동계올림픽 입장식 때 입었던 스마트 재킷. 전자 출력된 전도성 잉크가 내부에 탑재돼 있어 온도를 조정할 수 있다. (사진=랄프 로렌)

또 금방 열을 내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재킷 온도는 앱을 활용해서 설정한다.

테크리퍼블릭에 따르면 랄프 로렌의 데이비드 로렌 최고혁신책임자는 “패션과 기능을 융합했다는 점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 마다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은 전 세계 선수들의 땀과 기량이 한 곳에 모이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다. 그런 만큼 매 올림픽 때마다 멋진 승부가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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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스포츠는 점점 과학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지구촌의 시선이 집중될 2주간의 대향연에서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과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어떤 기술이 각광을 받을까? 삼성전자의 스마트 수트와 미국 대표팀의 ‘열발산 재킷’은 스포츠와 웨어러블 기술의 행복한 만남으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