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자율차, 세 가지 수익모델 가능해"

'5G+HD지도' 이용해 교통보험·전자상거래·데이터 판매 예상

방송/통신입력 :2018/02/05 17:24    수정: 2018/02/05 17:48

5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율주행 실험 도시 K-시티.

자율주행차 2대가 5G 통신망을 이용해 교통 상황을 주고 받으며 트랙 2km 구간을 달렸다. SK텔레콤이 5G 통신망을 이용해 자율주행 차량 간 협력 운행을 선보인 것. 차량들은 1천분의 1초 만에 반응하는 초저지연 통신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았다.

또 차선과 도료 표지판, 신호등 등의 교통 정보를 cm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한 HD지도도 공개됐다. HD지도는 자율주행차량이 이동하면서 쌓는 주행 정보를 실시간 반영한다.

SK텔레콤은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이용해 고도화된 양자암호통신으로 자율주행차량의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SK텔레콤은 향후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게 되면 누적되는 교통 데이터를 통해 여러 신규 사업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실시간으로 쌓이는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교통보험·전자상거래·데이터 판매 사업 등으로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경수 서울대 기계환경공학과 교수,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원장, 이종호 SK텔레콤 비클유닛장, 홍윤석 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 실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

왼쪽부터 이경수 서울대 기계환경공학과 교수,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원장, 이종호 SK텔레콤 비클유닛장, 홍윤석 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 실장.

Q.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면 SK텔레콤에서 운영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HD지도와 관련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HD지도가 도로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운행과 연료 효율 측면의 데이터를 갖고 보험회사와 연계한 신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로 본다. 드론 관련 협력도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 배송 등 부분에서 전자상거래와 연계한다면 새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모빌리티데이터의 마켓플레이스 영역이다. 데이터 매우 무궁무진하다. 하루에 4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 필요한 지자체나 정부, 기업, 기관 등에 제출하면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본다."(이종호)

"HD지도의 데이터에다가 영상만 입히면 실물에 가까운 3D 공간 정보를 갖게 된다. 공간 제약 없이 어디든 순식간에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직접 공간을 방문하지 않고도 VR 기기 등을 사용하면서 가게 상품을 살펴보고 쇼핑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잇는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있다. 단순히 지도를 자동차에 국한하지 않고 일종의 게이트웨이 역할로 염두한 채 비즈니스모델을 계속 고민 중이다."(박진효)

Q. 미국이나 일본, 중국의 자율주행차 시범 도시와 K-시티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5G 시대에는 보안이 매우 중요할텐데, 양자암호 통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각 인프라마다 별도 적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로드맵을 알려달라.

"전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를 만든 곳이 미국, 일본, 중국 정도다. 2015년 7월 설립된 미국 미시간 유니버시티 M-시티가 최초다. 규모가 3.8만평 정도이고 K-시티의 경우 11만평 수준이라 3배 정도 크다. 규모가 크다 보니 엠시티는 시가지 위주로 구성돼 있고, 최고 속도도 70키로까지 제한돼 있는 반면, 저희는 시가지 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 도로, 외곽 도로, 저속 환경 커뮤니티 도로. 보행자 도로, 발레 파킹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또 지난해 4월 열린 일본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의 특징은 기상제어 시스템이다. 눈, 비, 안개, 일조량 등을 조절해 태양 지거나 뜰 때 이를 인지하는 센서도 시험할 수 있다. 종합적인 크기나 다양한 환경은 K-시티가 더 훌륭하다.

중국은 나이스 시티라는 실험도시가 있는데, 공공에 공개된 도로 시설이다. K-시티처럼 닫혀 있는 도로에서는 교통 상황 통제가 가능하고, 어떤 특정 상황을 반복해서 재연해 기술 개발을 빨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홍윤석)

"5G 네트워크가 깔려 있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양자암호통신은 인프라, QRNG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전송장비에 양자 암호화 모듈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일차적으로는 국방·금융 등에 도입될 것이다.

후자인 QRNG의 경우 레벨이 아주 높은 난수를 사용한다. 난수가 절대 반복되지 않아야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데, SK텔레콤의 QRNG칩은 진정한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박진효)

"QRNG칩의 엔지니어용 샘플을 작년에 만들었다. 외국 기업과 이를 최소형화시키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차량 해킹 등의 보안 위험을 막을 수 있을 거라 본다."(이종호)

SK텔레콤 QRNG 칩.

Q. 강설 등 악천후에 대한 해결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 실제 도로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 대안이 있는지. 상용화하게 되면 고정된 환경이 아니라 일반 운전자 등 훨씬 복잡한 변수를 계산해야 하는데 5G 상용화 시점까지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기에는 촉박하지 않나.

"센서가 주변환경을 인지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처럼 날씨가 맑을 때는 괜찮지만 기상 악조건일 때는 센서가 환경을 어떻게 인지하냐가 커다란 부분이고 난제다. 기상 제어 시설 만들어서 센서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다. K-시티에 올해부터 이를 설계 중이고, 내년부터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술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질 것이다."(홍윤석)

"아무리 자동차에 수많은 시설을 달더라도 센서의 도달거리나 날씨에 따른 제약사항을 극복하긴 힘들 것이다. 그래서 통신,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날씨를 예로 들면 기상청 정보를 복합적으로 받아들여 정보를 줬을 때 센서 정보의 왜곡을 커버할 수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스탠드 얼론이 아닌 인프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앞서 지나간 차량이 뒤 차량에 정보를 전달함으로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박진효)

"HD지도의 정밀성이 매우 중요하다. 눈이 도로를 덮었다 하더라도 정밀지도의 위치 정보가 차선을 다 표시해주기 때문에 어디를 주행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홍윤석)

K-시티 내 자율주행차 운전 관제 센터.

Q. K-시티에 도입된 5G 통신망에 사용되는 주파수 사용 대역은 KT가 평창에서 이용하는 주파수 대역과 같은지.

"동일하게, 28GHz 대역에서 800MHz 폭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박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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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율주행차 운전자 또는 보행자인 어린 아이가 다칠 수밖에 없을 상황에서 알고리즘은 어떻게 만드나.

"이상적으로는 그런 상황을 100% 예방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하다. 나중에는 위험에 대한 평가 방향이 국제적으로 통일될 것으로 본다. 이는 첫 번째는 위험을 완전 예방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그렇지 못할 경우 대응하는 정량화된 판단 기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글로벌 차원에서 통일된 기준을 이용해 최종 소프트웨어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이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