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이용한 17세기 연금술이 바꾼 미래

‘인’ 발견의 시초...치약, 비료 등에 쓰여

과학입력 :2018/02/04 09:38    수정: 2018/02/04 09:39

지금 보면 엉뚱한 실험이지만, 오줌을 금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연금술사 덕분에 우리가 보다 편리하게 생활하게 됐다는 한 과학 지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헤닝 브란트(Henning Brand)는 소변을 금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17세기 연금술사였다.

그는 다른 많은 연금술사처럼 ‘현자의 돌’(중세 연금술사들이 모든 금속을 황금으로 만들고 영생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던 상상의 물질)을 찾기 위해 매일 금속이 아닌 하찮은 물질을 혼합해 황금처럼 가치 있는 물질로 바꾸기 위한 연구에 힘썼다.

그의 특기인 실험 방법은 물에 다양한 물질을 조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 오줌을 사용해 실험을 시작하게 됐다. 이 무렵 17세기 연금술사 사이에서는 소변을 이용한 연금술이 약간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미지=픽사베이

그 이유는 먼저 황금 액체인 것과, 또 인간은 누구나 볼일을 보기 때문에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에 소변을 잘 연구하면 황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화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인 존 엠슬리는 NPR 뉴스의 플래닛 머니 최신 에피소드에서 17세기 동안 소변은 많은 화학자들에게 매혹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브란트는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변을 다양하게 연구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환상적인 일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그리고 1669년 어느 날, 자신의 오줌에서 가연성이 있고 부드럽게 빛나는 녹색 물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현자의 돌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가 발견한 녹색 물질은 실제로는 모든 생물이 살아남는 데 필요한 화학 원소인 ‘인’이었다.

브란트와 제자들은 이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독일과 유럽 전역을 순례하면서 녹색의 물질을 보여주면서 자랑하고 다녔다. 그리고 이 제조 방법을 공개하는 조건으로 많은 보상을 받았다.

관련기사

스스로 황금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돈을 벌었다는 의미에서 브란트의 연금술은 대성공이었다.

인은 일반적으로 매일 우리가 혜택을 받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치약, 비료, 특정소다에 사용된다. 만약 헤닝 브란트가 오줌 실험을 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인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