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서버개발자 급구”…‘수평문화+A급 연봉’

“거침없는 토론에 상처 NO...주인의식 필요”

인터넷입력 :2018/02/02 18:20    수정: 2018/02/05 10:30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로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보여준 비바리퍼블리카가 유능한 서버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다.

현재 40여 명 엔지니어 조직를 갖춘 토스는 10여 명 정도의 서버 개발자를 더 영입한다는 계획인데, 기준은 간단하다.

▲거침없는 토론 문화에 익숙하고 상처 받지 않을 것 ▲높은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을 갖고 주어진 미션에 전념할 것 ▲상대편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과 토스가 추구 하는 핵심 가치에 부합할 것 등이다.

■ 누적 송금액 10조원...무서운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

비바리퍼블리카 임직원.

이승건 대표가 창업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출시, 현재 1천300만 누적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작년 12월 기준 누적 송금액 10조원, 월 송금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핀테크 시장에 큰 변화와 바람을 일으켰다.

전체 임직원수는 120명(고객센터 인력 포함)이며, 총 투자 유치 금액은 850억원이다. 주요 투자사로는 페이팔, 알토스벤처스 등이 있다.

모든 금융 서비스를 토스 하나로 담아 사용자들이 편리한 금융 생활을 누리게 하자는 목표를 세운 비바리퍼블리카는 단 시간에 불어난 트래픽을 더욱 안전히 관리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모든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서버 안정화와 보안 등에 전문 인력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채용 행사를 열어 다양한 업계에서 활동해온 서버 개발자들을 초청, 토스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기업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 이형석 리더, 토스 개발팀 진두지휘

비바리퍼블리카 이형석 플랫폼 디비전 리더.

현재 토스 개발 조직은 이형석 플랫폼 디비전 리더가 이끌고 있다. 이 리더가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이형석 리더는 네이버에서 차세대 배너광고 전송 엔진을 개발하고 검색 크롤러 메인을 개발했다. 이후 매드스마트를 창업해 모바일 메신저 ‘틱톡’ 서버 개발을 총괄했다. 이 회사는 2012년 SK플래닛에 인수됐다. 그 후 이 리더는 프랭클리 서버 개발 총괄한 뒤 2015년 말 토스에 합류했다.

“토스 팀 합류했을 때는 개발자 규모가 10명도 안 됐어요. 토스는 규모면에서 분기마다 2배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빠른 성장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했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을 때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 강화가 필요했습니다. 현재 SK브로드밴드 IDC센터를 이용 중인데, 규제 때문에 아마존웹서비스 같은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현재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IDC 환경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큰 불편 없이 하는데,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면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형석 리더에 따르면 현재 토스에는 모바일 메신저 개발은 물론 금융 도메인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 대규모 서비스를 경험한 엔지니어가 많다. 메신저는 아무리 많은 트래픽이 몰리더라도 메시지 하나라도 유실이 없어야 하는데, 이런 꼼꼼함이 토스 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돈이 오가는 서비스인 만큼 대량의 트래픽이 오갈 때 오류 없는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모바일 메신저 경력자들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토스 문화 수평적 문화 구조·높은 책임의식

역삼동 토스 사무실 전경.

토스는 수평적 문화 구조를 추구한다. 또 현 인력들은 공통적으로 큰 책임감을 갖고 빠른 실행력과 높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욕심이 크다. 회사는 개인의 경력이나 경험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이들이 모두 높은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을 갖도록 미션을 준다.

“어떤 업무를 주거나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전략이 수립되면 공감대를 이루고 세부 실행 계획을 같이 모여 정하는 식이예요. 언제까지 완료해야 된다는 요구도 하지 않아요. 개발자들 스스로 필요한 시간이 어느 정도라고 정하게 됩니다.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예요.”

토스는 송금 및 결제 서비스가 속한 머니플로우 팀, 투자, 대출, 보험 등의 서비스가 속한 퍼스널 파이낸스, 그리고 플랫폼/서포팅 팀으로 나뉜다.

이 같은 부서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토스는 종합적인 금융 앱으로 진화 중이다. 사용자들이 금융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요구들을 토스 안에서 한 번에 풀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금융 서비스처럼 폐쇄돼 있지 않을까, 갇혀서 일하는 건 아닐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또 규제 때문에 빌드 배포 과정이나 주기에 제약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하고요. 흔하게 토스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죠.”

토스는 개발자들에게 정보접근의 벽을 낮게 가져가고 있다. 민감한 정보는 비식별 조치를 취하지만, 매출, 서비스 증가속도 등 최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토스에서 매일 생산되는 수많은 지표들은 자체 분석을 통해 개개인에게 자동으로 제공한다. 이는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 “능동적인 인재 원해...일에만 집중하세요”

토스 문화 및 복지 혜택.

토스가 찾는 인재상은 솔직하고 능동적인 사람이다. 내부적으로 거침없이 토론을 하고, 또 승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누구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때로는 불편한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이를 잘 이겨내는 정신을 높게 본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존경과 경청의 자세도 중요하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업무 강도가 약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서로 상호 신뢰 관계에서 출퇴근도 자율적으로 하고, 휴가도 자율적으로 쓸 수 있죠. 본인의 리듬에 맞게, 또 팀 상황에 맞게 쓰면 됩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모두가 쉬어요. 전사 차원의 액티비티 활동이 있긴 하지만, 반드시 참여할 필요도 없고요. 6개월 마다 연봉협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도 토스의 좋은 제도입니다. 연봉도 다른 회사 A, S 등급으로 지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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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리더는 서버 개발자를 일단 10명 정도 채용하고, 연내 20~30명 정도 더 뽑는다는 계획이다.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밑단을 책임져줄 더 많은 개발자들이 필요하다는 전략이다.

“고객들이 토스를 사용할 땐 간단해 보이지만 여러 금융사와 협업하면서 최적화도 필요하기 때문에 백엔드 개발자가 필요해요. 토스는 개발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장비나 근무 환경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금융 서비스를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 하면 토스에서 다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매출 구조도 탄탄히 가져가려 합니다. 올해는 손익분기점도 달성하는 것도 목표입니다.”